좀처럼 꼬인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팀 최다인 14경기(9무 5패) 연속 무승의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인천은 1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막판 박세직의 천금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인천은 개막 후 7경기(5무 2패) 연속 무승과 함께 승점 5, 10위에 머물렀다. 아울러 팀 최다인 14경기 연속 무승의 불명예 기록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은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13경기(8무 5패)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시즌 막판 7경기서 4무 3패에 그친 뒤 올 시즌도 4무 2패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는 인천의 팀 통산 최다 무승 타이 기록이었다. 인천은 지난 2006년 8무 5패와 6무 7패로 두 차례 13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울산전은 불명예 기록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올 시즌 인천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력과 후반 막판 집중력 부족, 그리고 퇴장 악재까지 겹치며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광주와 수원전서는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과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전북과 서울전서는 수적 열세에 몰리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현역 시절 신기록을 많이 세워봤는데 오늘 지면 인천의 최다 무승인 줄 몰랐다(웃음)"면서도 "울산은 올 시즌 지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를 하는데 오늘은 더욱 그럴 것이다. 꼭 승리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윤정환 울산 감독도 "인천이 무승에 시달리고 있는 팀이라 더 부담이 크다. 인천은 정말 많이 뛰면서 수비가 좋고,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며 "우리도 지려고 온 것은 아니"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인천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울산에 정면으로 맞섰다. 하지만 전반 19분 이른 시간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인천은 후반 들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이번엔 골대 불운에 울었다. 이천수의 회심의 프리킥이 골대를 때렸다. 후반 막판 박세직의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지만 팀 최다 무승의 불명예는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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