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지고 있지만 따라갈 수 있는 팀을 아주 천천히 만드는 중"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19 16: 18

"지고 있지만 따라갈 수 있는 팀을 아주 천천히 만들어가고 있다."
인천은 1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막판 박세직의 천금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무승부로 개막 후 7경기(5무 2패) 연속 무승과 함께 승점 5, 10위에 머물렀다. 아울러 팀 최다인 14경기(9무 5패) 연속 무승의 불명예 기록을 피하지 못했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날씨도 궂은데 경기장을 찾아와 준 팬들에게 고맙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 준 선수들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전반엔 우리가 준비했던 게 잘 나오지 않았다. 상대에게 기선을 내줬다. 우리의 빌드업 등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전반 막판부터 우리 것이 나왔다"면서 "전반이 끝난 뒤 '우리가 잘못하고 있다. 우리가 할 것도 못하고 그렇게 할 거면 축구를 하지 말라'고 선수들을 다그쳤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하게 얘기했는데 후반 들어 힘든 몸을 이끌고 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상대의 세컨 볼을 준비했다. 울산이 1-0으로 앞서고 있을 때 파이브백을 쓸 줄은 몰랐다. 우리가 잘 대처했다. 케빈과 진성욱을 이용해 공격을 잘 풀었다. 가운데 몰리는 걸 측면에서 풀려고 했다. 이천수가 역할을 충실히 한 뒤 박세직을 넣었다. 정지된 장면에서 기대를 했는데 기량을 잘 발휘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기회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승리는 없지만 과정을 만들고 있고, 지고 있지만 따라갈 수 있는 팀을 아주 천천히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가 이겨야 할 때가 왔다. 승장으로서 인터뷰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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