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취소’ 궂은 날씨, 흥행 & 일정 적색경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0 06: 10

활기차게 시작해야 할 시즌 초반이지만 궂은 날씨가 발목을 잡고 있다. 흥행 전선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가운데 자칫 잘못하면 경기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크다. 아직 큰 문제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19일까지 총 100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열린 경기는 83경기다. 전체의 17%인 17경기가 날씨 관계로 취소됐다. 장마철도 아닌데 적지 않은 비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열린 경기도 날씨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경우가 많았다. 비가 흩뿌리거나 밤 기온이 크게 떨어져 경기를 관람하기에는 좋은 날씨가 아니었다.
이는 관중수 감소로 이어졌다. 보통 시즌 초반은 팬들의 기대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중이 들어온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18일까지 경기당 평균관중은 10144명으로 지난해 11523명보다 12% 정도 줄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많이 찾으시는 주말 경기가 비로 취소된 적도 있었고 주중에는 날씨가 너무 안 좋은 경우도 많았다. 전반적인 프로야구 인기와 관련되기보다는 날씨에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 구단도 날씨만 바라보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흥행도 문제지만 자꾸 취소되는 경기는 향후 늘어지는 리그 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올해 프로야구는 9월 13일까지 편성된 경기를 치르고 잔여 5경기와 우천 취소된 경기는 9월 15일 이후 재편성해 치른다. 지난해 일정과 거의 같다. 그러나 지난해 KBO 리그는 4월 20일까지 딱 6경기만이 취소됐을 뿐이었다. 그 1경기는 월요일에 해 실제 추후 편성된 경기는 5경기였다. 전체 경기수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비중만 보면 올해에 비해 확실히 적다.
지난해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일정으로 9월 15일부터 약 보름 동안 리그가 휴식에 들어갔다. 덕분에 역사상 두 번째로 11월에 한국시리즈가 시작됐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쌀쌀한 날씨 속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올해는 그 휴식기가 없어 아직까지는 경기 일정 편성에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와는 달리 주말 경기가 취소될 경우 열렸던 월요일 경기가 없다. 또한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4·5위전)이 일정도 있다. 이 추세대로 경기가 취소된다면 잔여경기 편성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설득력이 있다.
이에 일부 팬들은 경기감독관의 취소 결정 여부에 의문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납득할 만한 선에서 취소를 시킨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이야기다. 경기 전부터 비가 내리면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커진다. 여기에 경기감독관도 기상청 예보는 물론 공항이나 군 부대 등 날씨에 민감한 주요 기관 시설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향후 기상을 예상한 뒤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다. 못할 사정이 있으니 취소를 시킨다는 이야기다. 확신이 있다면 팬들을 위해서라도 일찍 취소시키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이처럼 하늘의 뜻을 거스르기는 어렵다. 돔구장이 없는 게 국내 현실이다. 때문에 비상사태에 대비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아직은 지켜본다는 생각이다. 신이 아닌 이상 앞으로 재편성해야 할 경기가 몇 경기나 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각한 수준이 된다면 지난해처럼 월요일 경기가 부활하는 해결책이 떠오를 수 있다. 현장은 물론 구단도 관중 동원 측면에서 더블헤더보다는 월요일 경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한편으로는 올해 사례를 보고 내년부터 경기 일정에 유동성을 더하는 방안도 추진할 만하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