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자랑스럽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9일 밤(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아이스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에서 김기성(2골 1어시스트), 김상욱(1골 3어시스트), 김원준(2골 1어시스트), 마이크 테스트위드(2골 1어시스트. 이상 안양 한라), 마이클 스위프트(1골 3어시스트. 하이원)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크로아티아에 9-4 대승을 거뒀고, 이어 열린 경기에서 리투아니아가 영국을 3-2로 꺾으며 드라마틱한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백지선(48) 감독은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뒤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우승할 만 했다. 자랑스럽다.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우리 선수들은 게임을 지배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다음은 백지선 감독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정말 기쁘다. 최선을 다해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 우승에 행운도 따랐다
- 라운드 로빙으로 치러지는 이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스스로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함은 물론이고 운도 따라야 하고 때에 따라 다른 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우승을 쟁취했다. 그들이 자랑스럽다.
▲ 5차전 크로아티아전(9-4 승리)을 평가한다면.
-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프로선수처럼, 프로답게 플레이했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하면서 모든 역량을 발휘했다.
▲ 한국 대표팀을 맡아 첫 세계선수권 대회를 치른 소감은?
- 일단 한국에 돌아가서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매 게임 경기를 지배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 선수들이 기복 있는 플레이를 한 게 마음에 걸리는데.
- 9-4, 7-1, 7-3, 5-0 등 스코어를 보면 아시겠지만, 기복 있는 플레이를 한 것 같지 않다. 딱 한 경기, 영국(한국은 2-3으로 역전패했다)과의 경기에서는 심판의 페널티 콜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뿐이다.
▲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골리 맷 달튼(안양한라)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우선 박성제가 이번 대회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줬고, 박계훈은 첫 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가서 더 많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을 지도해본 느낌은?
- 한국 선수들의 인성이나 인품에 큰 감명을 받았다. 선수들이 모두 좋은 마인드와 성격을 가졌고, 서로를 링크에서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 세계 최고 수준의 팀들과 만났을 때는 선수들의 투지 등 링크에서 마음가짐이 더 중요할 것 같다.
- 이번 대회에서 나타났지만, 우리 선수들은 강력한 의지와 투지를 가지고 싸우는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앞으로 상대팀 분위기가 다운됐을 때 좀 더 강력하게 압박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 같다.
▲ 개최국 자동진출권을 얻어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다.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데.
- 긴 여정이지만, 항상 지금처럼 매일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경기장에 많은 분들이 오셔 응원을 해 주셨는데, 이런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발전할 수 있는 한국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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