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4월 18일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NC전 7회말 2사 2루에서 7번 지명타자 최진행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려 8-6으로 승리, 8승8패, 승률 5할을 달성했습니다.
정근우, 조인성, 이태양, 한상훈, 마무리 윤규진이 부상으로 빠지고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도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주축 선수 6명이 없는 상황에서 한화는 올 시즌 초반 2승2패를 기록한 이후 4번이나 시소를 타다가 다시 팀 승률 5할을 기록한 것입니다.
한화는 이날 역전포를 터트려 거포다운 모습을 보인 최진행이 타격감을 살리기 시작했고 김경언은 물오른 타격 솜씨를 보여, 팔꿈치 수술을 한 이태양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이 돌아오면 지난 해 최하위에서 5강 이상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시즌 초반 승부가 중요하다"며 4월에 5할 승률을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김 감독 뿐만 아니라 대다수 감독이 4월 5할 승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양상문 LG 감독은 "초반에 처지면 따라잡기 힘들다"면서 4월 야구를 중요시했고 이종운 롯데 감독은 "우리 팀은 분위기를 많이 탄다. 시즌 초반 이겨 놓는 게 중요하다"며 롯데가 유난히 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일 현재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12승5패로 1위를, SK는 10승6패를, 두산도 10승6패로 공동 2위를 차지해 예상대로 3강 체제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롯데는 9승8패로 4위,NC와 한화는 8승8패로 공동 5위, LG, KIA, 넥센은 8승9패로 공동 7위를 기록하고 있어 6개 팀이 승률 5할 안팎에서 경쟁 중입니다.
그렇다면 4월 성적은 실제로 얼마나 중요할까.
한국야구학회 회원인 황승식 인하대 교수가 4월 승률과 시즌 최종 승률과의 연관성을 8개 구단 체제인 1991년부터 지난 해까지 집계를 한 결과 실제로는 그다지 상관계수가 높지 않습니다. 0.587로 정규시즌 4월에서 9월 기간 중 가장 낮았다고 밝힙니다.
오히려 4월에 무리를 해서 페넌트레이스 운영에 차질이 생길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4월 승률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 가능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예외였습니다.
김 감독이 SK 시절인 2007~2011년 5시즌 연속 4월 승률 1위를 기록(특히 2008년엔 19승 5패. 승률 0.792)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내고 다섯 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 우승했습니다.
김 감독은 1984년 OB를 시작으로 2011년 SK까지 18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는데 팀의 4월 승률 상관계수는 무려 0.820에 달했습니다.
대부분의 감독들도 시즌 초반에 적어도 5할을 확보하든지 그 이상 성적을 올려야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일단 초반에 기선을 잡아 놓아야 안심하고 팀 분위기도 좋기 때문입니다.
또 10개 구단 체제로 팀이 늘어나면서 경쟁력 강화가 필수이기에 4월이나 5월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각팀 간에 대결 1라운드가 거의 끝나가고 2라운드가 시작되는 4월 하순부터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팀간의 격차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OSEN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