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호 트레이드, '이성열 효과' 재현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0 15: 00

KBO리그에 시즌 2호 트레이드가 터졌다. '제2의 이성열'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는 20일 포수 윤요섭과 내야수 박용근을 kt에 내주는 조건으로 투수 이준형을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초반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kt가 1군 경험이 풍부한 두 명의 야수를 영입하며 젊은 투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LG도 전력에서 배제된 30대 야수들 대신에 만 22세의 투수를 수혈했다. 
LG와 kt는 시즌 2호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첫 트레이드는 지난 8일 한화가 넥센이 주인공이었다. 한화는 넥센에 외야수 이성열과 포수 허도환을 받는 조건으로 투수 양훈을 넘겨주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시점에서 LG와 kt가 트레이드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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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관심을 모으는 건 트레이드 효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여부. 당장 한화는 트레이드 이후 이성열 효과를 누리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이성열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8경기에서 25타수 9안타 타율 3할6푼 2홈런 6타점 맹타를 때리고 있다. 장타율 .760에서 나타나듯 팀이 가장 필요했던 부분을 채웠다. 
한화는 이성열 합류 후 타선이 동반 상승 효과를 누리며 공격력이 날아났다. 이성열이 가세한 뒤로 5승3패로 분위기를 탔다. 내부 경쟁 효과가 더해지며 팀 전체에 힘이 붙었다. 이성열 개인적으로도 기회를 잡기 어려웠던 넥센에서 벗어나 자신을 필요로 한 한화에서 다시 한 번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선수와 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최고의 트레이드였다. 
이번 LG와 kt의 트레이드 역시 이성열 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특히 2012~2013년 LG의 주전급 포수로 활약했으나 지난해부터 입지가 좁아진 윤요섭에게 좋은 기회다. 윤요섭은 1군에서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2군 퓨처스에서 13경기 타율 3할6푼1리 1홈런 13타점으로 활약했다. 장성호의 부상 이탈로 타선에 공백이 생긴 kt에 윤요섭의 방망이가 절실했다. 
박용근도 LG에서는 자리가 마땅치 않았는데 kt에서라면 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근 역시 올해 1군에서의 기록은 없지만, 2군 퓨처스에서 12경기 타율 3할2푼5리 7타점 4도루로 활약했다. 경험 있는 야수가 필요한 kt에서는 수비와 주루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으로 기대가 된다. 
윤요섭과 박용근은 각각 만 33세와 31세로 나이가 있는 편이다. 그동안 눈에 띄게 활약한 적은 없다. kt로의 트레이드가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성열도 만 31세의 나이에 한화로 이적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성열이 한화에 일으킨 새바람처럼 윤요섭과 박용근도 kt 반등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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