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호 트레이드, ‘미래’ 내주고 ‘현재’ 택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20 15: 32

kt 위즈가 창단 첫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유망주 투수를 내주는 대신 즉시 전력감을 선택한 결과였다.
kt는 20일 보도 자료를 통해 “투수 이준형(22세)과 LG 트윈스 포수 윤요섭(33세)과 내야수 박용근(31세) 간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1군 경험이 있는 중견급 선수를 보강하였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1군에 합류한 kt는 2승 15패 최하위에 처져있다. 무엇보다 투타 양면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침체에 빠져있는 상황. 특히 조범현 kt 감독은 팀 공격력에 대한 고민이 많다. “투수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서지만, 기본적으로 공격력이 떨어지는 편이고, 발 빠른 선수도 적어 경기를 풀어나가기 쉽지 않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 결국 kt는 트레이드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먼저 유망주 투수 이준형을 LG로 보냈다. 이준형은 올 시즌 1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2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1군 성적으로 봤을 땐 의문이 남지만,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유망주다. 그는 2012 신인지명회의에서 삼성의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그리고 이준형은 150km를 넘나드는 공을 던지면서 2013시즌엔 시범경기 마운드에도 올랐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인해 1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이후 재활에 매달리며 재기를 노렸고 그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이준형을 두고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꽃 피우기전에 다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됐다.
그러나 kt로선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대신 kt는 중견급 포수 윤요섭과 내야수 박용근을 영입했다. 윤요섭은 통산 339경기서 타율 2홀5푼3리 9홈런 85타점 OPS 0.674를 기록 중이다. SK 시절부터 일발장타는 정평이 나있었다. 하지만 포수로선 팀 내 경쟁에서 밀렸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지명타자 출전이 전부였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3할6푼1리 1홈런.
kt는 윤요섭의 공격력에 주목했다. 조 감독 역시 “포수 수비는 직접 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1군 경험이 많기 때문에 공격적인 부분에서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함께 팀을 옯기게 된 박용근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올 시즌 1군에선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2푼5리로 활약 중이다. 1군 통산 성적은 34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4리 4홈런 33타점 41도루 OPS 0.603. 조 감독은 박용근을 두고 “2,3루, 유격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그 부분에서 메리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요섭과 박용근 모두 성실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선수층이 두꺼운 LG에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kt에선 바로 1군에 합류해 어린 선수들을 이끈다. 야구 외적인 능력 역시 kt가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또한 kt에는 앞서 LG를 거쳐 온 이대형, 박경수 등의 선수들이 있다. 이미 이들과 호흡을 맞췄기에 적응력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kt는 트레이드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그 결과 미래 유망주를 내줬지만, 1군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2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과연 kt의 선택이 바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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