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상하이모터쇼] 최종식 쌍용차 사장, "티볼리 명품 수입차로 재기 기틀 마련"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4.21 00: 00

‘회복’ ‘재기’ ‘부활’ …. 최근의 쌍용차를 지칭할 때 꼭, 붙는 수식어다. 그렇다. 쌍용차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 중심에 지난 1월 출시한 ‘티볼리’가 있다. 쌍용차는 공장 가동률 100%를 위해 1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모델이 필요했고, 흑자 전환의 첫 번째 주자로 ‘티볼리’가 탄생했다. 그리고 20일 ‘2015 상하이모터쇼’ 자리를 빌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티볼리’를 공식 론칭했다.
지난 18일 인도에서 돌아와 곧바로 상하이 모터쇼에 참석한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이사 최 사장)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티볼리’로 중국에서 쌍용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티볼리’를 SUV B세그먼트 내 프리미엄 브랜드로 판매 할 계획”이라며 “스타일과 안전사양, 감성적 측면에서의 차량 특색, 기본 성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에 따르면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티볼리’에 대한 유럽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중국에서도 수요가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전략 차종인 ‘티볼리’가 중국 시장에서만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차명이다. 중국에서 GM이 이미 ‘티볼리’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쳐 발음상 가장 유사한 ‘티볼란(Tivolan)’으로 결정됐다. 쌍용차는 중국의 최대 자동차 판매회사 팡다와 2010년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012년부터 자사의 모델을 판매해오고 있으며 ‘티볼리’ 역시 팡다의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된다. 쌍용차와 팡다는 ‘티볼리’의 올해 목표 판매량으로 5000대를 잡았다.

쌍용차 측은 목표 달성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진 않았지만 ‘티볼리’의 성공적인 론칭을 예상했다. 2009년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최대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등극한 이후 성장세가 주춤했다 해도 중국은 여전히 자동차 시장이 급증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SUV 시장, 그리고 소형 SUV 시장의 성장률이 가장 가파르다.
2014년 중국의 승용차 전체 판매는 1970만 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이 중에서도 SUV는 409만 대로, 2013년보다 36%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를 통해 전체 승용차 중 SUV의 비중이 2010년 10%에서 2014년 21%로 2배 이상 확대됐다. 현지에서는 SUV가 지속 영향력을 넓혀 2020년 쯤에는 700만 대를 넘어 시장 점유율 27%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쌍용차가 경쟁모델로 꼽은 현대차의 ‘ix25’, 기아차의 ‘kx3’, 혼다의 ‘베젤’과 달리 한국서 완성차 형태로 수입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와 기아, 혼다 등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생산·판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는 수입차에 관세 22.5%, 부가세 17% 등 대략 50%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에 최 사장은 원가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도 현지 생산차보다 수입차의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정책에 대해 언급하기는 시기 상조지만 이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마케팅에 따라 결과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가격 경쟁력 대신 앞서 말했듯이 프리미엄 이미지로 ‘티볼리’의 경쟁력을 내세울 계획이다. 최 사장은 “중국에서는 국내 생산품보다 해외 생산품에 대해 품질 신뢰도가 더욱 높으며 또, 특히,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산을 고품질로 인식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 수출용 ‘티볼리’는 내달부터 생산에 들어가며 6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더불어 유럽시장에서는 5월 28일 ‘티볼리’의 차명을 이탈리의 대표 휴양지 티볼리에서 따온 만큼 ‘티볼리’에서 출시 전 현지 자동차 전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열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일 전략이다. 유럽 또한 본격적인 판매는 6월 초로 계획돼 있으며 독일과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유럽시장은 현재 쌍용차에 있어 단일시장으로 최대시장에 해당하는데 이번에 중국이 추가 되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유럽과 함께 쌍용차의 재기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본래 쌍용차는 러시아 수출량이 최대였지만 최근 정치, 경제적인 불안함과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었었다. 쌍용차로서는 러시아쪽의 막힌 경로를 유럽으로 우회, 물꼬를 틀어 중국시장을 주력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 수요의 90%가 가솔린인만큼 쌍용차는 그 동안 디젤 중심의 제품 포르폴리오를 중국에서는 가솔린 중심으로 꾸려나갈 예정이다. 쉬운 길은 아니다. 중국 시장 내 과잉 생산으로 지난해 부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으며 이에 따라 딜러의 수익성도 악화돼 구조조정도 많았다.
하지만 최 사장은 “경쟁차종과 달리 ‘티볼리’는 3년 여전부터 개발에 들어가 B세그먼트 출발점에 있는 중국에서 적기에 선보인 것을 다행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미국형 모델도 티볼리플랫폼으로 개발해 20만 대까지 생산량을 확충하고, 매년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현지 공장 설립에 대해서는 “중국에서의 수요가 5만 대 이상으로 증명이 돼야 한다”며 “현지의 다양한 업체가 연락을 해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논의된 것과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전체 수출량으로 총 12만 대를 책정했다.
fj@osen.co.kr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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