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박한이(삼성)와 전화 통화가 닿았다.
박한이는 18일 대구 kt전서 박경수의 타구를 처리하다 펜스와 충돌했다.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는 호수비를 연출했지만 충돌할때 왼쪽 옆구리를 다쳐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도 두 차례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박한이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는 "첫날보다 괜찮다. 등에 담이 왔다가 숨쉬는 게 조금 힘들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펜스를 교체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박한이는 "펜스가 바뀌어 천만다행이다. 펜스에 부딪혔을때 팔꿈치가 갈비뼈를 쳤는데 별 이상이 없었다. 옛날 펜스였다면 갈비뼈 2,3개 부려졌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잘 하기로 정평이 난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박한이는 "이틀(19, 20일) 쉬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경기 출장 의지를 보였다.
박한이를 바라보는 류중일 감독은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박한이는 정말 튼튼하다. 10년 넘게 100경기를 뛰었다는 건 대단하다. 그리고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한 건 하고 싶어도 앞으로도 못하는 기록이다".
이에 박한이는 "감독님을 찾아 뵙고 '해보고 괜찮으면 뛰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선발 출장이 힘들면 대타라도 뛸 수 있어야 한다"고 투혼을 불태웠다. 이 모든 게 박한이가 '착한이', '소리없는 강자', '꾸준함의 대명사'라 불릴 수 밖에 없는 이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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