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트레이드 2인, 좀 더 지켜봐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1 16: 57

조범현 kt 감독이 20일 단행한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두 명의 선수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의 가세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kt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LG와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망주 투수인 이준형(22)을 LG로 보내는 대신 포수 윤요섭(33)과 내야수 박용근(31)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객관적 전력이 약한 kt에서는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실제 두 선수는 21일 수원 SK전을 앞두고 모두 1군에 등록됐고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한다. 윤요섭은 지명타자로, 박용근은 유격수로 kt 데뷔전을 갖는다.
SK와 LG를 거친 윤요섭은 프로 통산 339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9홈런, 85타점을 기록 중이다. 포수로서의 수비력 측면은 그렇게 뛰어난 평가를 받지는 못했으나 기본적으로 힘이 있고 공격력을 갖춘 자원이다. kt에서는 지명타자와 포수 자리를 오고 갈 것이 유력하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대부분 지명타자로 나가 타율 3할6푼1리,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 대수비·대주자로 주로 활용되며 101경기에 나서기도 했던 박용근은 도루 능력이 있고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경수 박기혁 외에 다른 옵션이 없었던 kt 내야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12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4도루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신중함 속의 기대다. 조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바깥에서만 봤지 실제 안에서는 보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지켜봐야 한다"라며 구체적인 평가를 유보했다. 특히 윤요섭의 포수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용근은 2루와 유격수 자리에 모두 활용한다는 생각이지만 역시 좀 더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조 감독은 "좋은 선수를 쓰기 위한 방편"이라고 이번 트레이드의 의의를 설명했다. kt는 선수층이 얇고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선수단 전체에서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로 두 명의 선수를 확보해 다소간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조 감독도 "박기혁이 현재 처져 있는 상황이다"라며 박용근을 대안으로 쓸 뜻을 밝히기도 하면서 "기존 선수들 간의 경쟁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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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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