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윤요섭(33, kt)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kt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LG와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망주 투수인 이준형(22)을 LG로 보내는 대신 포수 윤요섭(33)과 내야수 박용근(31)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다. 이준형의 잠재력이 걸리긴 하지만 첫 17경기에서 2승을 거누는 데 그친 현실상 즉시전력감이 필요했다는 게 kt의 트레이드 배경 설명이다.
윤요섭은 힘과 공격력을 갖춘 포수 자원이다. 포수 수비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조범현 감독의 생각이지만 방망이는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윤요섭은 21일 수원 SK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으며 이날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전해 kt 데뷔전을 갖는다. 윤요섭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타율 3할6푼1리, 1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윤요섭은 트레이드에 대한 소감에 대해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실력이 부족해 생긴 타의적 트레이다. 그래서 마냥 기뻐하기도, 슬퍼하기도 좀 그렇다. 그래서 좀 찜찜한 부분이 있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았지만 새 팀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윤요섭은 포수 출전 가능 여부에 대해 "2군에서는 지명타자로 뛰었는데 포수 훈련도 했다. 경기 출전 기회가 없었다"라면서 "포수도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 믿고 시켜주시면 어디에서든지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항상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던 윤요섭은 "나 하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하던대로 하면서 팀에 녹아들겠다"라면서 "kt에는 친분 있는 선수들이 있다. 한참 어린 선수들도 많은데 나 스스로도 행동을 신중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히 할 뜻을 밝혔다.
한편 박용근은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는 질문에 "1군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적으로 인해 최근 이사집을 알아보고 있다는 박용근은 이날 선발 유격수로 출전해 역시 kt 데뷔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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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