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많이 늘었어".
21일 삼성-NC전이 열리기 전 마산구장. 김경문 NC 감독은 타격 훈련 중인 에릭 테임즈를 바라보며 한 마디 던졌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입성한 테임즈는 타율 3할4푼3리(443타수 152안타) 37홈런 121타점 95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NC의 창단 가을 무대 진출에 기여했다. 올해 들어 그의 방망이는 더욱 뜨거워졌다. 20일까지 타율 4할1푼1리(56타수 23안타) 8홈런 24타점 18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에 와서 많이 늘었어. 한국에 와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홈런도 많이 치고 하니까 야구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임즈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김경문 감독은 "수비도 많이 늘었다. 그리고 안 뛰어서 그렇지 좋은 발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테임즈는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5kg의 근육을 늘렸다. 파워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는 "원래 비시즌 때 최대한 많이 웨이트를 해서 근육을 늘리려 한다. 시즌 중에는 몸이 너무 피곤하면 안 되니까 웨이트를 심하게 할 수 없다. 몸이 유연하지 못한 편이라 유연성 운동과 웨이트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테임즈가 지난 시즌을 소화하면서 체중이 줄어드는 걸 느껴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늘렸다"는 김경문 감독은 "국내 선수들과 스윙 스피드 자체가 다르다. 타격 폼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공을 때리는 게 확실히 다르다. 스윙이 간결하면서도 상체 파워가 대단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량 발휘가 쉽지 않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테임즈는 타격감이 좋지 않을때면 경기 후 홀로 남아 타격 훈련을 소화하기도 한다. 그가 팀의 진정한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는 테임즈에게 '2년차 징크스'란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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