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사정에 의해 포지션 변경을 하게 된 김민성(27, 넥센 히어로즈)이 본격 2루수 적응에 나선다.
서건창이 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결장하고 있는 넥센은 2루 포지션에 구멍이 생겼다. 이에 2루수 경험이 있는 김민성을 서건창 복귀 이전까지 주전 2루수로 고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서건창 부상으로 인해 새 2루수가 들어서고, 김민성이 없는 3루는 윤석민이 채우는 연쇄적 포지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익숙한 포지션이었지만, 어느덧 3루수로 포지션을 굳힌 김민성에게 2루수라는 위치는 새로운 도전이다. 발목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21일 목동 두산전에는 지명타자(3번타자)로 나가지만, 수비가 가능해지면 2루수로 투입될 예정이다.
2루 수비에 대해 김민성은 “어려움은 항상 있는 것이다. 수비는 경기를 해봐야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면서 달라진다. 선발 출장하면서 익혀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내야 여러 자리를 경험해본 김민성에게 어느 위치가 가장 편한지 묻자 “지금은 3루수가 제일 편하긴 하다. 2루수와 유격수는 나와 상관없는 타구에도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수비는 어렵지만 타격은 빼어나다.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5타점을 기록 중인 김민성은 골든글러브 도전에 관한 질문에 “골든글러브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2루수로 출전하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있어 지난해 116경기에서 2할9푼2리, 12홈런 77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이 가능했다.
물론 오랜만에 2루수로 경기를 뛰게 되어 우려가 없지는 않다. 김민성은 “아직 발목이 완전하지 않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겠지만 감독님 생각만큼 될지 걱정도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여러 포지션을 번갈아 맡고 있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야기가 나오자 “남 일 같지 않다”고도 했다. 하지만 3루수로 훌륭히 적응했듯, 염경엽 감독은 ‘2루수 김민성’도 충분히 가능한 카드로 보고 있다. 우선은 지명타자로 방망이 예열부터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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