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 밴헤켄, 마야와의 리턴매치 완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21 21: 28

앤디 벤헤켄(36, 넥센 히어로즈)이 유네스키 마야(34, 두산 베어스)와의 재대결에서 완승을 거둬 1실점하고도 패한 지난 맞대결에서의 한을 씻었다.
밴헤켄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팀이 12-0으로 이겨 4연승한 가운데 밴헤켄은 기분 좋게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둘은 지난 9일 잠실에서도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마야는 9이닝 동안 넥센 타선에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 3개가 있었을 뿐, 피안타 없이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한 마야는 KBO리그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밴헤켄도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했으나 마야의 투구가 워낙 눈부셔 패전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밴헤켄이 무실점했다. 밴헤켄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는 공격적인 투구를 시종일관 유지했다. 2회말까지 타선이 11점을 지원해줘 편한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밴헤켄은 최고 구속 144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과 더불어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그 사이 마야는 초반부터 무너졌다. 11일을 쉬고 나온 마야는 1회말 유한준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리고 2회말 유한준의 만루홈런, 윤석민의 투런홈런 등에 8실점해 3이닝 동안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1실점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기고 물러났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기도 했다.
넥센 타자들이 잘 친 것도 있지만, 스스로 욕심을 부린 것이 화가 됐다. 무사 1루에 김하성이 번트를 대자 마야는 선행주자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음에도 곧장 2루에 공을 던졌는데, 이것이 실책이 되면서 2회말이 길어졌다. 안전하게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쌓았다면 한 이닝에 8실점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4점째 실점한 뒤 1사 1, 3루에서 김지수의 스퀴즈 플레이 때 글러브를 낀 채로 공을 토스해 홈 승부를 한 것 역시 욕심이었다.
밴헤켄에 완전히 막힌 두산 타선은 4연승 기간 내내 보여줬던 파괴력과 집중력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했다. 9이닝 동안 뽑아낸 안타는 단 6개가 전부였다. 오히려 일찌감치 무너져 필승조를 투입하지 않고 재빠르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을 위안으로 삼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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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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