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비수' 칸나바로 짜증나게 만든 서울의 포어체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4.21 21: 21

거만한 파비오 칸나바로와 광저우에 최용수와 서울이 짜증을 안겼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 4무 1패 승점 7점을 기록한 서울은 조 2위를 지켰다. 반면 승점 1점을 추가한 광저우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울 최용수 감독은 "파격적인 선수구성을 통해 기필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홈에서 쉽게 승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공식 기자회견 시간에 늦으면서 여유를 부렸던 광저우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은 "무승부를 거두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 아니다. 승점 1점을 따내면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지만 꼭 승리하겠다"고 필승의지를 다진 바 있다.
서울은 홈에서 광저우에 질 수 없다는 의지를 선수 선발부터 나타냈다. 아시아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광저우를 상대로 스리백 수비진을 통해 경기에 임했다.
김남춘-김진규-이웅희로 이어지는 스리백 수비진은 크게 전진하지 않았다. 또 필요한 순간에는 측면의 김치우와 고광민이 수비로 내려 앉으며 상대의 공격을 우선 막아냈다.
그러나 단순히 서울은 수비만 한 것이 아니다. 전방에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포어체킹을 실시했다. 김현성과 윤일록 그리고 고요한 등은 적극적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먼저 막아냈다. 폭발적인 활동량을 선보인 서울의 전술에 광저우는 당황했다. 광저우가 자랑하는 엘케손과 굴라트는 서울 수비에 막혀 특별한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분명 서울은 전반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만큼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고 역습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비록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전반 만큼은 서울이 원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명 수비수 출신의 칸나바로 감독은 분명 전반서 답답함을 나타냈다.
공격수 출신인 최용수 감독은 자신이 자랑하는 안정감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광저우에 맞섰다.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났고 광저우는 답답함을 나타냈다. 비록 서울은 많은 파울을 범했지만 무리하지는 않았다. 옐로카드 없이 경기를 펼치면서 경기를 펼쳤고 시간을 벌었다.
후반 12분 김남춘은 효과적인 태클로 광저우의 굴라트를 막아냈다. 그러나 심판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흥분한 것은 굴라트였다. 또 김남춘은 측면을 파고들던 엘케손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서울이 선수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광저우는 후반 25분 2명을 교체했다. 공격진을 교체한 광저우는 특별한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이 후반 중반 윤주태를 투입한 뒤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반전 기회를 노렸다. 서울이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가 흘러가며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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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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