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⅓이닝 3K' 남경호, 대패 속 멋진 데뷔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21 21: 56

1차지명 신인 남경호(19, 두산 베어스)가 팀의 대패 속에서 희망적인 투구를 펼쳐 스스로 데뷔전을 빛냈다.
남경호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0-12로 크게 뒤지던 6회말 2사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 동안 상대 타자들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팀은 그대로 패했지만, 이날 데뷔전을 펼친 남경호는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부담 없는 상황에 등판한 것이 고졸 신인 투수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6회말 2사에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좌완 진야곱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우완 남경호는 김지수를 가장 먼저 상대했다. 볼 1개가 나온 뒤 김지수는 적극적으로 배팅에 나섰는데, 4구째에 던진 슬라이더에 김지수가 다시 방망이를 냈으나 유격수 방면으로 높게 뜬 타구가 나왔다. 첫 아웃카운트와 함께 이닝이 끝났다.

다음 이닝은 더욱 강렬했다. 김민성과 만난 남경호는 볼카운트 2B로 불리하게 출발했으나 파울 타구가 하나 나온 뒤 3B-1S에서 연속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 처리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대체로 140km대 초반이었으나, 높은 코스에 가지 않아 위험을 겪지는 않았다.
후속타자들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임병욱 타석에서도 남경호의 공은 방망이와 가깝지 않았다. 남경호는 처음으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전개했고, 낮게 떨어지는 공에 임병욱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자신감이 붙은 남경호는 문우람과의 승부에서 루킹 삼진까지 잡아냈다. 공 19개로 4명의 타자와 효과적으로 승부한 남경호는 8회말 이현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데뷔전을 마쳤다.
이날 두산은 0-12로 완패해 4연승 행진이 끝났지만 소득이 없지는 않았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남경호의 발견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선발투수가 초반에 너무 많은 실점을 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이어 나온 젊은 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한 점은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진야곱, 남경호, 이현호의 호투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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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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