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은 양현종,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21 21: 32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이 팀 연패를 끊어냈다.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양현종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3-2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역시 중요한 순간에 에이스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연패를 끊기 위해 출격한 양현종은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2회엔 최준석,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정훈의 유격수 땅볼로 1사 1,3루가 됐고, 장성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결국 쉽게 허용한 볼넷은 곧바로 점수로 이어졌다.

하지만 양현종의 실점은 이게 끝이었다. 양현종은 이후 3회, 7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볼넷을 허용했다 총 5개의 볼넷으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4회 무사 1루에선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정훈을 5-4-3 더블 플레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 후 5회부터 7회까지 주자를 계속해서 득점권에 보냈으나 철저하게 후속타를 막았다. 김기태 감독도 쉽게 에이스를 내리지 않았다. 7회초 1사 2루 위기 상황에 몰렸다. 이때까지 투구수 109개로 많은 공을 소화한 상황. 하지만 김 감독은 양현종을 믿었고, 양현종은 문규현, 아두치를 범타 처리하면서 스스로 불을 껐다.
양현종은 이날 총 투구수 117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경기(종전 9일 광주 NC전 113개)였다. 그만큼 KIA는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고 그 임무를 에이스 양현종이 해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5km로 상대를 압도하진 못했으나 득점권 위기에서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KIA는 최근 불펜이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양현종이 7이닝까지 버텨주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후 구원 등판한 심동섭, 윤석민이 1실점했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결국 에이스의 이닝 소화 능력이 팀에 승리를 가져다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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