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뷔’ 윤요섭-박용근, 아직 시간 필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1 21: 59

트레이드 이후 곧바로 경기에 나선 kt의 두 기대주가 첫 경기에서는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kt는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바로 20일 단행한 트레이드 때문이었다. kt는 투수 이준형(22)을 내주고 LG에서 포수 윤요섭(33)과 내야수 박용근(31)을 받았다. 야수층이 얇은 kt로서는 즉시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력을 영입하기 위해 부지런히 트레이드 시장을 누볐고 그 수확물이 바로 두 선수였다.
조범현 kt 감독은 “밖에서만 본 선수다. 안에서는 보지 못했다”라며 평가를 유보했다. 그러나 라인업에서는 조 감독의 기대감이 묻어났다. 트레이드 이후 두 선수는 바로 1군 엔트리에 합류했고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윤요섭은 5번 지명타자로, 박용근은 7번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t 데뷔전이었다.

윤요섭은 힘을 갖춘 포수다. 그간 중심타선에 포함됐던 박경수보다는 좀 더 상대 마운드에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게 kt 벤치의 판단이었다. 박용근은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볼 수 있고 비상시에는 3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활용성이 기대를 모았다. 기본적으로 두 선수는 퓨처스리그에서는 좋은 감을 유지하며 1군에 올라왔다.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kt의 주축 선수들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다.
그렇다면 첫 경기 결과는 어땠을까. 일단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그렇게 빼어나지 않았다. kt 타선에 큰 힘을 실었다고 보기는 쉽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윤요섭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쳤다. 3회 기회 상황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고르기는 했지만 2회에는 삼진을 당했고 6회에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에는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박용근은 수비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에서는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 2사 상황에서는 SK 세 번째 투수 전유수의 초구를 통타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고 안중열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박기혁 박경수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향후 적잖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적응이 필요한 두 선수다. 2군에 있다 온 선수라 한 단계 수준이 높은 1군 투수들의 공은 좀 더 위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퓨처스리그는 낮 경기로 진행된다. 야간에 경기가 열리는 1군에서는 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연 두 선수가 kt가 원하는 분위기 전환 효과에 일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