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고도 승리가 없었던 불운의 사나이 메릴 켈리(27, SK)가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켈리는 기쁨을 드러내면서 공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켈리는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한국무대 첫 승리를 따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2-0으로 앞선 3회 2사 후 좌익수 뜬공이 조명에 들어가며 박재상이 잡아내지 못한 이후 볼넷과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팀 타선이 4회 3점을 내며 적시에 지원을 해준 덕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에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랐지만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서야 하는 점을 고려해 무리는 하지 않았다.

팀이 9-3으로 이겨 시즌 첫 승을 거둔 켈리는 경기 후 “시즌 첫 승리를 한다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이겼다는 것이다”라면서 “현재 나와 팀의 페이스가 모두 좋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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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