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30)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2승을 올렸다.
소사는 21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 7이닝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완벽 그 자체였다. 볼넷이 없을 정도로 경기 내내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했다. 패스트볼의 구속도 150km를 꾸준히 넘겼다. 마지막 이닝인 7회에도 150km 이상을 찍으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변화구를 이용한 완급조절도 대단했다. 슬라이더의 각도를 마음대로 조정하며 한화 타자들을 농락했다. 슬라이더의 구속을 낮추고 각도를 완만하게 해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았고, 삼진이 필요할 때는 140km대의 각도 큰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지난해까지 소사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투구였다.
경기 후 소사는 지난 경기 부진을 한 경기 만에 극복한 것에 대해 “지난 경기 때 안 좋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는 팀이다. 내 역할에 충실하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오늘 경기를 잘 준비했다. 팬들 앞에서 우리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사는 두 종류의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것을 두고 “넥센에 있을 때 이강철 코치님께 배웠다. 구속을 빠르게 하면서 각도가 작은 슬라이더와, 구속을 느리게 하면서 각도가 큰 슬라이더를 모두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완급조절에 눈을 뜬 것과 관련해선 “상대 타자들이 나를 상대할 때 어떤 공을 노리는지가 보인다”면서 “4년전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 야구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 그러나 4년을 뛰면서 타자들의 성향과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공부했고, 많이 알게 됐다. 예전에는 스트라이크를 구심이 안 잡아주면 화도 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4년 동안 한국야구를 많이 배운게 내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소사는 한국무대 노하우를 루카스에게 이야기해주냐는 질문에 “루카스와 항상 이야기를 한다. 지난 경기에서 루카스가 잘 했는데 루카스에게 계속 팁을 줄 생각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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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