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우라와 레즈에게 한국축구의 매운 맛을 보였다.
수원은 2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5차전에서 우라와 레즈를 2-1로 물리쳤다. 수원은 승점 10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라와는 탈락했다. 카이오는 1-1로 맞선 후반 43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이날 패한 우라와는 ACL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후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우라와 감독은 “마지막 남아 있던 16강 찬스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조별리그 최종전(브리즈번 원정)을 남겨두고 일찍 탈락한 것은 선수단뿐만 아니라 서포터스에게도 실망스러운 결과다. 우리를 믿고 끝까지 응원한 서포터스에게 감독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사과부터 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는 “전반전은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수원이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니시가와 골키퍼의 선방으로 넘길 수 있었다. 후반에는 찬스가 많았지만 우리가 결정을 짓지 못했고, 오히려 두 골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축구가 아주 힘들고 어려운 스포츠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분석했다.
페트로비치는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첼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듯이 우리도 다음 라운드에 나서지 못한다. J리그 시즌 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나고야와의 경기 일정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과에 대해서는 비판을 달게 받겠다. 축구는 결과로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게 우리들의 직업”이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우라와는 1무 4패로 다소 무기력한 탈락의 주인공이 됐다. 페트로비치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뭔가가 모자랐기 때문에 이기지 못했다. 결과가 나온 뒤에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이는 건 의미가 없다. 여기 모인 분들 중에 그 이유를 아는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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