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추가 트레이드로 전력 재구성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2 06: 07

올 시즌 두 번째 트레이드의 한 축이 된 kt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전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것이 잘 드러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전력을 보강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시즌 첫 17경기에서 2승1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한 kt는 20일 LG와의 1대2 트레이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팀의 유망주 투수인 이준형(22)을 내주고 1군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수 윤요섭(33)과 내야수 박용근(31)을 영입했다. LG로서도 두 선수는 당장 1군에서 자리가 없는 만큼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는 평가다.
kt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이미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kt는 신생팀이지만 조범현 감독을 비롯, 프런트 곳곳에 프로야구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다. 전지훈련을 보내며 현장에서나 프런트에서나 팀 전력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팀의 연패가 계속되고 예상보다 전력차가 심각해짐에 따라 구단 고위층에서도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1군 진입 첫 해라 “못할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허덕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이에 kt는 야수 등 즉시전력감 영입을 놓고 몇몇 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이른바 엎어진 트레이드가 몇몇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성열은 kt와도 논의가 있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팀이 적극적인 카드를 내밀지 못하는 사이 트레이드는 계속 어려워졌다. 어쨌거나 트레이드 논의의 ‘갑’은 kt가 아닌 타 구단이다. kt는 절박하지만, 타 구단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kt의 사정이 딱하지만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그런 사정까지 봐줄 팀은 없다.
결국 가까스로 성사시킨 트레이드가 LG와의 딜이었다. 그러나 누가 봐도 현재 kt의 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만한 트레이드는 아니다. 분위기 전환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그 또한 팀 상황에 따라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kt는 계속 트레이드 시장을 주시하며 필요한 전력을 수혈한다는 생각이다. 현 시점에서는 이 외의 다른 방법도 없다는 것이 kt의 절박함을 더한다.
공·수 모두에 문제가 있는 kt다. 메울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투수 보강은 쉽지 않다. 투수가 귀한 시대다. 기존 팀들이 kt가 1군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투수를 내줄 리는 만무하다. 결국 야수라도 받아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kt는 21일까지 2할2푼1리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다. 득점이 많아지면 마운드에도 어느 정도 안정감이 생길 수 있고 팀 분위기도 한층 나아질 수 있다.
여기에 기존 구단들은 kt와의 트레이드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kt는 프로 진입 이후 잠재력이 있는 투수들을 스카우트했다. 여기에 기존 구단들은 상대적으로 야수가 많다. 현금을 주더라도 어음을 받을 용의가 있는 팀들이 적지 않다. kt 또한 이런 사정을 직시하고 팀의 유망주 투수를 내주는 시나리오도 세워두고 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야 할 박세웅 심재민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시장에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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