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킬러가 위기의 NC를 구할 것인가.
NC가 흔들리고 있다. 개막 2연패 이후 6연승으로 단독 1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NC는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로 주춤하고 있다. 시즌 성적도 8승9패로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갔다. 초반 싸움에서 밀리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22일 마산 삼성전은 매우 중요하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태양의 선발등판 차례. 하지만 이태양은 시즌 첫 승을 거둔 다음날이었던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빠진 것은 삼성전 때문이었다.

NC는 이날 경기에 좌완 노성호(26)를 선발로 예고했다. 삼성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노성호의 상대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함이다. 노성호가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이태양을 엔트리에 뺀 것이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노성호는 삼성전 통산 9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 첫 경기 1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65로 내려간다. 노성호의 프로 데뷔 첫 승도 지난 2013년 8월16일 마산 삼성전으로 당시 8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같은 해 8월2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7월26일 포항 삼성전에서 7⅓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9월9일 마산 삼성전에는 5이닝 8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NC는 지난 2년 동안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 9승21패2무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노성호가 선발로 나온 6경기에서는 3승3패로 5할 승률로 대등하게 맞서 싸웠다. 이승엽·최형우·박한이·박해민·구자욱 등 좌타자가 라인업의 절반 이상인 삼성 상대로 좌완 노성호의 상대성이 발휘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노성호는 올해 1군에서 2경기 구원으로 나와 승패 없이 1이닝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7.00에 그쳤다.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2군 퓨처스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96으로 호투했다. 최근 선발투수들의 경기 초반 난조로 흔들리고 있는 NC는 노성호의 호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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