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처음이다. 폭발적인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첫 무득점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 4무 1패 승점 7점을 기록한 서울은 조 2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서 서울은 스리백 수비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차두리마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일단 두텁게 수비를 펼친 뒤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그 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최용수 감독의 의지였다.

파격적인 전술은 분명 통했다. 광저우는 경기 내내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H조 조별리그서 7골을 기록하고 있는 광저우지만 이날 만큼은 조용했다.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광저우는 아쉬운 기록이 생기고 말았다. 바로 올 시즌 첫 무득점이다. 우선 광저우는 현재 자국리그에서 4승 1무 1패로 2위에 올라있다. 패배를 당하는 순간에도 골은 기록하고 졌다.
ACL도 마찬가지. 3승 1무 1패를 기록하게 된 광저우는 1-2로 패한 기억이 있다. 따라서 경기를 뒤집지 못할 때도 골은 터트렸다.
그러나 서울은 파상적인 광저우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이는 광저우의 무득점 뿐만 아니라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변명도 많이 만들어 냈다.
전 날 경기를 앞두고 "무승부 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 아니다.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 후에는 "어제 내가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다른 전술로 서울이 경기에 임했다. 초반에 주요 선수들이 나오지 않고 수비를 펼쳤다. 그래서 공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실력을 뽐내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어쨌든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 16강에 올랐다"고 말했다.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될 잔디까지 변명 리스트에 추가하며 답답한 심정을 돌려서 이야기를 했을 정도.
어쨌든 서울은 이날 스리백 수비진으로 반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단순히 패배만 피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팀 사정상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생기면 전술은 변하기 마련이다. 분명 서울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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