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판매량이 될 것이라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가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출시된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가 지난 주말까지 열흘 동안 20만대를 조금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약판매량으로 알려진 30만대에 약 67%에 불과한 수치.
결국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출시 이후 실구매로 이어진 경우가 적었다는 뜻이다. 얼마붙은 휴대폰 시장에서 20만대도 나쁘지 않은 평가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초반 선호도 판단의 척도인 케이스, 보호필름 시장 분위기를 보더라도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같은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의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고 내놓은 주력상품이라는 점에서 다소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언론들이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띄우기에 편승, 대박론이라며 분위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어 갔지만 결국 갤럭시 S5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홍대의 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는 출시 초기 제법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찾는 발길이 뜸하다.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의 판매 부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의 높은 출고가. 방송통신위원회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이 지갑을 걸어잠그면서 신제품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일관성을 잃은 보조금 정책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가 출시된지 1주일만에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상향조정하면서 앞서 구입한 소비자들과 10만 원 이상의 차액이 발생, 소위 '호갱(호구+고객)'을 양산시켰다. 구매를 서두른 충성도 높은 소비가 오히려 금전적인 손해를 본 셈이다.
여기에 미국의 경우 한국과 비교해 훨씬 낮은 가격에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갤럭시 S6(32GB)의 경우 미국에서는 10만 원도 되지 않는 금액으로 살 수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지난 주말 일제히 오른 보조금 효과 때문에 이번 주부터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오르지 않겠는냐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시장의 논리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규제를 통해 오히려 통제에 나서려고 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속속 나오고 있는 만큼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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