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터널 끝' 강정호, 허들 감독 믿음에 보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2 11: 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가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클린트 허들 감독의 믿음에도 보답했다. 
강정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리는 201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장타와 타점을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장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첫 멀티히트와 함께 타율도 7푼7리에서 1할7푼6리(17타수 3안타)로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정호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시즌 8경기에서 13타수 1안타 타율 7푼7리에 그치며 볼넷 1개를 골라낸 것이 전부. 메이저리그 적응 기간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공수에서 눈에 띄는 플레이가 없었다. 주위에서는 마이너리그행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지난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갈비뼈 부상을 당하며 강정호에게 기회가 왔다. 첫 유격수 선발출장이었던 21일 컵스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실책까지 1개 저지르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허들 감독은 이날도 강정호를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타순은 8번에서 6번으로 두 계단 올랐다. 
상대 선발이 좌완 트레비스 우드인 것을 감안해 투수 리리아노를 뺀 나머지 타자가 전원 우타자로 도배됐다. 좌완 공략을 위한 비책이었지만 타율 1할도 되지 않는 강정호를 6번으로 넣은 건 파격이었다. 하지만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기 위해 기다렸고, 강정호도 이날 첫 멀티히트와 함께 장타와 타점까지 기록하며 기대에 보답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5-5 동점으로 맞선 7회 2사 1,3루 상황. 컵스 배터리는 스탈링 마르테를 고의4구로 걸린 뒤 강정호와 승부를 택했다. 이 타석 전까지 타율 1할2푼5리에 불과한 강정호와 승부는 당연했다. 허들 감독도 대타 카드를 빼들기보다 강정호에게 믿고 맡겼다. 강정호는 제이슨 모테의 96마일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겼다.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강정호를 향해 허들 감독도 직접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깊은 부진에도 신뢰를 저버리지 않은 허들 감독의 배려에 강정호가 마침내 화답했다. 비록 피츠버그는 역전패했지만 강정호의 자신감 회복은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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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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