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상하이모터쇼] '레이싱 모델 없다'던 상하이, 韓 타이어 업체 전시에 등장..."조직위와 사전 조율 있었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4.22 13: 15

“No Racing girl, No Children?”
당초 상하이모터쇼조직위원회는 안전을 위해 ‘2015 상하이모터쇼’에 레이싱걸과 어린이 참가 금지를 선언했다. 그런데 서울모터쇼는 외면하면서 상하이까지 날아온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전시장에서 레이싱걸들이 등장했다. 해당 업체에서는 "조직위와 사전 조율이 있었다. 퍼포먼스와 의상까지 확인을 한 뒤에 무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올해로 16회를 맞은 상하이모터쇼의 프레스데이가 열렸다. 조직위의 레이싱걸 또는 유명인의 메인 모델 금지 규정 때문인지,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의 컨퍼런스는 시작을 알리는 작은 공연과 함께 CEO 등 임원의 출품작 발표 형식으로 이뤄졌다.

11시, 금호타이어의 컨퍼런스 차례가 돌아오자 마찬가지로 공연이 준비됐고, 곧바로 짧은 치마를 입은 4명의 레이싱걸들이 등장, 댄스타임으로 이어졌다. 이전보다 의상의 면적이 더 넒어졌다고는 하지만 빨간색 핫팻츠에 배꼽을 드러낸 크롭탑 형태의 블라우스를 입고, 여전히 여성들의 몸매 라인을 강조하고 있었다. 레이싱걸들의 댄스타임은 일반인 공개 첫날인 22일에도 진행됐다.
금호타이어의 공연과 전시 모델로 참가한 레이싱걸들은 분명 한국에서 활동 중인 모델들이었다.
넥센타이어에서도 한국에서 활동하는 레이싱걸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곳에서도 역시 '케이팝 댄스타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레이싱 모델들의 댄스 타임이 이어졌다. 짧은 반바지에 배꼽을 내놓은 섹시한 차림의 레이싱걸들이 마음껏 끼를 펼치고 있었다.
헐벗은 레이싱걸들이 있던 때에 비해 비교적 신사적으로 컨퍼런스를 마친 몇몇 완성차 업체들도 레이싱걸 대신 행사 도우미 식으로, 우회 방법을 써 여성 모델을 기용한 곳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것은 분명히 조직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상하이모터쇼의 규정을 어긴 것"이라며 "레이싱걸들의 부재로 이번 모터쇼의 프레스데이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지만 몇몇 업체들이 편법으로 모델들을 내세운 이상 일반인 관람이 시작되는 오늘부터는 업체들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조직위에서 애초에 레이싱 모델을 쓸 수 없다는 금지조항은 없었다. 활용은 할 수 있지만 노출에 대해서는 자제와 주의를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조직위에 레이싱 모델의 의상과 퍼포먼스 내용을 알려줬고 조직위로부터 컨펌을 받은 후에 나온 무대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5 상하이모터쇼'는 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2일부터 29일까지 일반인 대상으로 총 91개의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약 2000여 개의 업체가 참가,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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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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