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체이스필드(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지난 오프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던 쿠바 출신 야스마니 토마스가 2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선발 출장했다. 토마스는 이날 6번 타자 3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토마스는 앞서 1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4경기에 출장했으나 모두 대타로만 나섰다. 하지만 3루수를 보던 제이크 램이 왼쪽발 스트레스 반응 증세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되면서 이날 3루수로 경기에 나섰다.
토마스의 3루수 데뷔가 관심을 모은 것은 쿠바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좌익수로 주로 뛰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는 토마스와 6년 6,850만 달러에 계약할 당시부터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이를 두고 논란이 분분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을 때도 외야수로 5경기에 나섰다.

램의 부상이라는 팀 사정에 따라 3루수로 출장한 토마스의 메이저리그 첫 선발 경기는 ‘공격은 합격, 수비는 글쎄’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토마스는 선두 타자로 나선 2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1-0에서 들어오는 직구를 잘 밀어 쳤다.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날린 뒤 만든 연속 경기 안타였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 됐다. 빗맞기도 했지만 텍사스 유격수 엘비스 앤드러스의 호수비로 만든 범타에 가까웠다. 토마스는 6회 2사 1,2루 세 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좌측 깊숙한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든 뒤 2사 만루에서 대주자 크리스 페닝턴으로 교체됐다.
이날 3타수 2안타 1득점(메이저리그 데뷔 첫 득점)의 성적 뿐 아니라 타격 내용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는 태도가 돋보였다. 그러면서도 유인구에 쉽게 속지 않았고 타격이 완료 되는 시점에서의 스윙 자세 역시 좋았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중앙에서 우측으로 타격이 이뤄졌다 (4회 유격수 땅볼이었지만 2루 베이스 위로 타구가 갔다). 6회 내야 안타 때는 투스트라이크 이후인 점을 고려한 듯 힘을 뺀 가벼운 스윙이 이루어 졌다.
하지만 수비는 아직도 어설퍼 보였다. 3회 1사 후 엘비스 앤드러스가 친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책을 범했다. 풋워크가 되지 않아 타구를 정면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어설픈 역동작 캐치를 시도했다가 뒤로 빠트렸다. 5회 레오니스 마틴이 친 타구는 3루 덕아웃 바로 앞에서 잡아내는 과감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포수 터피 고세위츠와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하마터면 둘이 부딪칠 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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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필드(애리조나),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