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잭 루츠(29)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김 감독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루츠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별 변화는 없어 보인다. 10일 넘게 쉬고 들어와 타격감이 좋기 힘들다”고 답했다. 루츠는 전날 경기에서 볼넷 하나를 얻기는 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에서는 18타수 6안타로 타율 3할3푼3리, 2홈런 5타점을 기록했으나 김 감독의 마음에 들지는 못했다. “타율은 좋았는데 자신이 만들어서 치는 스윙이 아니라 나가다가 공이 맞은 것이었다. 미국에서 처음 왔을 때 보여준 스윙 궤적이 좋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서기보다 신중하게 공을 고르는 루츠의 스타일이 소극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건 (루츠가) 원래 해왔던 자세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라인드라이브 히터 스타일이며, 기술적으로는 문제없는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1군에 기용하기로 결정했으니 믿고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김 감독은 “성격이 내성적이고 예민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음식도 잘 먹고 잘 적응하기를 바랄 뿐이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우선은 계속 6번 타순, 수비에서는 1루수 자리에 고정된다.
부상과 부진을 반복한 루츠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1할2푼5리(24타수 3안타)까지 떨어졌다. 주 포지션인 3루를 최주환에게 빼앗긴 것을 비롯해 위험한 신호들이 있다. 입지를 굳혀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지금부터라도 아프지 않고 부진에서도 빠져나오는 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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