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의미심장', "미디어와 대표팀의 이승우는 다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4.22 18: 06

"미디어와 대표팀의 이승우는 다르다".
JS컵에 나설 18세 이하 대표팀이 22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이날 대표팀은 경주 한수원(내셔널리그)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2-2 무승부. 승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승우(FC 바르셀로나)는 40여분 정도를 뛰었다.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온통 미디어의 관심은 이승우에게 쏠렸다.
경기를 마치고 안익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승우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관심이 선수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안익수 감독은 "이승우의 능력에 대해 여러가지로 점검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단순히 JS컵을 위한 팀이 아니다. 세계무대에서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 감독은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에 승우가 나가야 한다. 경기 감각을 올리기 위한 배려 차원에서 뽑았다"며 "25명 중 JS컵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20명 뿐이다. 승우도 똑같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이날 백승호와 함께 공격진에 나섰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경기력은 선보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이승우이지만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4경기에서 5골 4도움을 해내며 득점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던 모습을 보기에는 어려웠다.
당연한 이유다. 당시 대회를 제외하고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승우에게 안익수 감독은 수비부터 철저하게 강조했다. 전방에서부터 많은 움직임을 가지면서 공격과 수비에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승우에 완벽하게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익수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본인이 가장 힘들 수 있다. 나이도 아직 어리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형들과 함께 팀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이승우는 분명 25명중 한 명이다"고 강조했다.
안익수 감독의 계산은 철저했다. 선수에 대해 냉철한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반응은 그동안 안 감독이 보여준 지도 철학과 똑같다. 안 감독은 팀플레이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스타급 선수라도 가차없이 교체해 버린다. 부산 시절 연습경기에서 교체로 투입했던 선수가 불성실하게 플레이를 하자 10분 만에 다시 벤치로 빼버렸다. FC서울 수석코치 시절에도 골잡이 데얀을 온순한 양으로 만든 것은 유명한 일화다.
안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미디어에서 평가하는 것과 내가 평가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물론 아직 제대로 훈련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승우가 가진 장점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분명한 것은 다르다는 점이다. 그 점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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