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두현, 중원을 완벽히 지배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4.22 21: 20

‘캡틴’ 김두현(33, 성남FC)이 성남을 살렸다.
성남FC는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2015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2차전에서 전반 25분 터진 김두현의 선제 페널티킥과 남준재의 추가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성남(3승1무1패, 승점 10점)은 부리람(2승1무2패, 승점 7점)을 따돌리고 F조 선두로 올라서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경기 전 성남은 최근 4경기서 단 한 골의 빈공에 시달렸다. 한 골 마저도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이었다. 결정적인 찬스를 잘 만들고도 마지막에 세밀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1차전서 1-2로 성남에 패배를 안겼던 부리람을 이기려면 반드시 골이 필요했다.
김두현은 전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태국 축구의 수준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도 좋고 태국 선수들 기량도 좋다. 모든 것이 예전보다 향상된 것 같다. 그래서 첫 경기서 잘 안됐다. 지금은 어떻게 경기하면 이길 것인지 안다. 우리만의 플레이 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며 세밀한 분석을 했다.
성남의 골 가뭄에 대해서는 “공격수들이 반성하는 입장이다. 수비진과 미드필더에서 잘하고 있다. 나도 반성하고 있다. 내일은 공격적인 모습으로 기회를 더 만들겠다”고 결전을 대비했다.
김두현은 약속을 지켰다. 전반 25분 김두현이 찬 공이 부리람 수비수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김두현의 적극성과 영리함이 돋보였다. 키커로 나선 김두현은 직접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7분 남준재의 헤딩 추가골까지 터졌다.
부리람은 브라질 듀오 디오고와 마세나를 앞세운 돌파가 위력적이었다. 실점하기 전까지 기세등등했던 부리람은 김두현의 골 이후 분위기가 확 죽었다. 김두현은 마음껏 중원을 장악하며 최전방 루카스와 황의조에게 공을 배급했다. ‘캡틴’ 김두현의 장악력은 성남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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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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