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양의지(28, 두산 베어스)가 목동 하늘에 연달아 홈런을 쏘아 올려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양의지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에 몸에 맞는 볼 하나를 곁들이는 맹활약을 펼쳤다. 양의지의 맹타 속에 두산은 12-9로 역전승해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11승 7패가 됐다.
타선의 침묵을 깬 것부터 결승타가 된 역전 솔로홈런, 넥센의 추격을 뿌리치는 투런홈런 모두 양의지에게서 나왔다. 2회초까지 상대 선발 한현희를 맞아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던 두산은 3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로 첫 출루를 기록했다. 처음 점수를 뽑은 것은 6회초였지만, 한현희의 기세를 더 올려주지 않은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0-4로 끌려가던 6회초 정진호가 솔로홈런을 치며 추격을 시작한 두산은 4-4를 만들었고, 7회초 양의지의 역전 솔로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양의지는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몰린 조상우의 슬라이더를 두들겨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팀이 양의지의 홈런을 시작으로 8-4까지 달아난 뒤 7회말 2점을 내줘 8-6으로 쫓겼지만, 양의지는 다시 홈런을 작렬시켜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초 선두 허경민이 우전안타로 나간 뒤 좌완 김택형의 슬라이더도 제대로 제구가 되지 않아 몰렸다. 양의지는 이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이후 1점을 더 얻어내 11-6을 만든 두산은 8회말 이재우가 김하성에게 추격의 3점홈런을 허용해 다시 11-9, 살얼음 리드를 했지만 9회초 홍성흔이 하영민을 공략하는 솔로홈런으로 다시 도망갔다. 두산은 결국 이 리드를 지켜 승리하고 패배를 씻어냈다. 그 과정에서 양의지는 9회초에도 하영민의 공을 받아쳐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양의지의 홈런 2개는 모두 승리와 직결됐다. 하나는 말 그대로 결승홈런이 됐고, 나머지 하나는 넥센의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소중한 한 방이 됐다. 홍성흔의 홈런이 터지기 전에 넥센이 2점차까지 따라왔다는 점을 떠올리면 8-6에서 나온 양의지의 2점홈런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알 수 있다.
이 두 홈런으로 양의지는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양의지와 김하성이 각각 2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것을 비롯해 양 팀 타선은 총 8홈런으로 대포잔치를 했다. 전날 0-12로 대패했던 두산은 홈런 5방을 집중시키는 파워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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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