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이상화(27)가 연이은 호투를 펼치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사실상 롯데 토종 에이스급의 활약이었다.
이상화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선발 등판해 깔끔한 투구 내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특히 개인 통산 선발 최다 이닝을 소화하는 역투를 펼쳤다. 롯데는 이상화의 쾌투를 앞세워 7-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최근 4연패에 빠지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전날(21일) KIA와의 경기에서도 양현종-윤석민의 호투에 막히며 2-3으로 패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시점에서 그 임무를 해낸 것은 이상화의 호투였다. 경기 초반부터 넉넉한 리드를 등에 업은 이상화는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이상화는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사직 NC전에서 5⅔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그리고 시즌 4번째 등판에서도 본인의 가치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이상화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로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몸 쪽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KIA 타선을 상대했다.
1회말엔 첫 타자 이호신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후 강한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브렛 필, 나지완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 삼자범퇴 후 3회에는 1사 2루서 강한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5-1의 넉넉한 리드로 흔들리지 않았고 2사 1,2루서 나지완을 좌익수 플라이로 막았다.
4회에는 최희섭에게 몸 쪽 꽉 찬 패스트볼을 던져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사 후에도 김다원에게 몸 쪽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몸 쪽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직구는 힘이 있었다. 5회와 6회에는 각각 탈삼진 1개씩을 뽑았는데, 결정구로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활용했다. 7회 선두타자 김다원에게 2루타를 맞았고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이명우가 안타와 폭투로 실점을 허용했으나 이상화는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며 6-7까지 쫓겼지만 끝내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무엇보다 이날 이상화는 6⅔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통산 1경기 최다 이닝을 투구했다. 종전 최다 이닝 기록은 2009년 5월 12일 사직 삼성전에서 기록했던 6이닝(9피안타 2실점)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최다 이닝 기록과 함께 팀 연패를 끊는 중요한 임무를 해냈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이상화는 올 시즌 롯데의 토종 에이스라 불릴만 하다.
krsumin@osen.co.kr
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