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이상화(27)는 벌써 4경기 째 선발로 나와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⅔이닝을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승 째를 따냈다. 데뷔 후 최다이닝 소화에 성공했고, 벌써 4경기 연속 5이닝 넘게 소화하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을 시작한 이상화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5⅔이닝 3실점, 15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5⅔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계속해서 접근했다. 그리고 22일, 자신이 그토록 바랐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팀 4연패까지 끊었다.
현재 이상화의 성적은 4경기 23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74다. 피안타율 2할2푼2리, WHIP 1.17로 세부성적도 괜찮다. 평균자책점은 팀 1선발인 조쉬 린드블럼(2.70)에 이어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리그에서도 7위에 랭크되어 있다. 피OPS는 0.593으로 리그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작년 리그 OPS 최하위는 0.655였다. 즉 이상화는 상대하는 모든 타자들을 작년 리그 OPS 최하위급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롯데의 최근 몇 년동안 지상과제는 젊은 선발투수 찾기였다. 투수진의 평균연령이 올라가는 가운데 신예 투수들의 성장은 더뎠다. 그나마 '젊은 피'였던 장원준은 만 30세인 올해 팀을 떠났다. 선발로 가능성을 먼저 보여줬던 이상화의 동갑내기 친구 이재곤은 현재 2군에 있으며 이들보다 한 살 어린 김수완은 두산으로 떠났다. 올해 만 25세인 고원준이 내년 복귀하는데 이 선수도 롯데가 길러낸 게 아닌 영입선수다.
때문에 이상화의 현재 활약은 고무적이다. 롯데는 몇 년동안 젊은 선발투수를 찾아 헤멨는데, 바로 옆에 있던 이상화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2007년 1차 지명자로 팀에 입단한 이상화는 2군에서 수업을 받은 뒤 2009년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투수로 인상적인 제구력을 선보이며 힘을 불어넣나 싶었지만 이상화는 마운드에서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재활, 그리고 군 복무까지 마친 이상화는 2013년 팀에 복귀해서 2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드디어 올해 빛을 보고 있다.
이상화는 자신의 롤모델 가운데 한 명으로 삼성 윤성환(34)을 지목한다. 빠른 공은 없지만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만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우완투수다. 올해도 4경기 3승 1패 25이닝 평균자책점 1.44로 활약 중이다. 윤성환이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첫 해는 2008년으로 지금 이상화와 나이가 같은 만 27세 때였다.
벌써 입단 9년 차인 이상화지만 지금부터 활약을 펼쳐도 전혀 늦지 않았다. 구위가 아닌 제구력을 앞세우는 투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동안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이상화의 각성과 함께 롯데의 미래도 점점 밝아지고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