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악연을 또 다시 확인하며 조 1위에 실패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2일 일본 가시와에 위치한 가시와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가시와와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2승 2무 1패(승점 8)에 머문 전북은 가시와(승점 11)에 밀려 조 2위에 기록됐다. 조별리그에서 전북에 1승 1무를 기록한 가시와는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를 확정해 16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다음달 6일 산둥 루넝(중국)과 홈경기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아쉬운 결과다. 먼저 3골을 내줬음에도 전북은 완벽한 반격을 펼쳤다. 전북의 주포 이동국은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며 2골을 넣었다. 환상적인 오버헤드킥과 아크 정면에서의 정확한 슈팅은 가시와를 얼게 했다.
이동국이 분전했지만 결과는 전북의 패배였다. 하지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이동국은 첫 골을 넣기 전에 앞서 득점 기회가 있었다. 이동국은 후반 19분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상대 수비수가 유니폼 상의를 잡고 당기는 바람에 넘어졌다.
명백한 반칙이었다. 그러나 주심과 부심은 가시와의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강력하게 어필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전북으로서는 '이 반칙이 인정됐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경기 외적인 아쉬움도 있다. 전북은 2012년과 2013년에도 가시와를 방문한 바 있다. 그만큼 가시와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가시와가 배정한 전북의 숙소는 지난 두 차례 방문과 달랐다. 도쿄 아사쿠사의 한 호텔로, 관광 명소 한 가운데였다. 교통체증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텃세였다. 기존 숙소는 경기장 및 훈련장과 가까웠다. 그러나 이번에 받은 숙소는 상습 정체에 시달렸다. 이동에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불과 4일 전 경기를 소화한 전북은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가시와는 안방의 익숙함과 더불어 6일 전에 경기를 소화해 여유가 있었다.
물론 판정에서의 아쉬움과 가시와의 텃세가 전북의 패배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단순한 경기가 아닌 조 1위를 다투는 대결이었다. 사소한 것 하나도 아쉬웠다.
결국 전북은 원하던 바를 얻지 못했다. 가시와와 역대 전적에서도 1무 5패를 기록했다. 전북으로서는 다음에는 기필코 가시와와 악연을 끊겠다는 의지를 되새기는 것이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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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