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버거운 KIA, 얇은 선수층 고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23 06: 00

KIA 타이거즈가 여러 어려움 속에 처해있다.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역시 얇은 선수층이 발목을 잡고 있다.
KIA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경기 막판 맹추격을 했지만 6-7로 패하며 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21일 롯데전에서 4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듯 했지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KIA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얇은 선수층이다. KIA는 이날 경기에 앞서 1번 타자 겸 좌익수 김주찬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햄스트링 부상 자체는 심각한 것이 아니었지만 이전에 다친 손목도 100%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휴식 차원에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김주찬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크다. 김주찬은 부상으로 12경기 출전에 불과했지만 타율 4할1푼2리(34타수 14안타) 출루율 4할6푼3리로 활약 중이었다. 리드오프로 이만한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손목 통증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이 겹치며 더 이상 선발로 나설 수 없었다. KIA는 김주찬을 대신해 대졸 신인 김호령을 1군으로 콜업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선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이호신이 선발 출전했다. 그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기록했지만 이후 안타를 날리지 못했다. 7회 대타로 들어선 김호령이 데뷔 후 첫 안타를 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김주찬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얇은 선수층은 팀 운영 자체에서도 드러난다.
KIA는 현재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팀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4번 타자 나지완이 1할8푼1리(72타수 13안타) 득점권 타율 8푼3리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나지완은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터뜨리지 못하며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렇다고 선발 라인업을 대거 교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KIA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나지완은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최희섭이 1루 수비로 나갈 100% 상태가 아니다. 김기태 감독은 최희섭에 대해 “곧 1루수로 출전이 가능하다. 만약 1루수로 출전한다면 나지완이 지명타자로 들어가고 상황에 따라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소화해야 할 경기수가 많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를 바꿀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기용할 여건이 안 된다. 주전 선수들을 대체할 자원도 부족하다. 내야진도 마찬가지다. 강한울-최용규 키스톤 콤비는 수비에서 불안한 장면을 많이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KIA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현재로선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김 감독 역시 “한울이는 많이 좋아졌다. 잘 해주고 있다”라면서 주전 유격수를 치켜세운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인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중견수 이대형의 kt 이적,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의 군 입대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력에서 주전 선수들의 이탈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찌 됐든 KIA로선 현재의 전력으로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과도기에 있다. 김 감독으로선 현재의 선수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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