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1위' 험버, 실투 줄여야 살아남는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23 06: 07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33)가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팀이 연승을 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일찍이 무너지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험버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험버는 앞선 4경기 선발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3.00(21이닝 7자책점)을 기록했다. 크게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롯데를 상대로 등판해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험버는 경기 초반 좋은 구위를 뽐냈다. 1회 1사 후 손아섭을 145km의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묵직한 공을 던졌다. 2회에도 최준석에게 147km의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삼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김대우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2사 후 강민호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강민호는 험버의 초구 패스트볼(146km)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하는 험버의 공을 노린 듯한 스윙이었다. 험버는 3회에도 최준석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며 일찌감치 5실점했다. 사실 이때부터 KIA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KIA는 경기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1-7로 뒤진 7회말 상대 폭투로 1점을 더 만회했고, 8회말엔 2사 1,2루서 이홍구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면서 4-7 맹추격을 시작했다. 계속된 2사 2루서 최용규가 좌전 적시타로 5-7을 만들었다. 9회 역시 최희섭의 적시타로 6-7. 1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문제였다.
험버는 선발 로테이션상 2선발 임무를 맡고 있다. 앞서 21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연패를 끊었다. 그야말로 에이스가 보여줘 할 피칭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소 제구가 흔들렸으나 이는 실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2선발 험버의 투구는 아쉬움을 남겼다. 좋은 구위를 가졌음에도 중요한 순간에 실투를 던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리그 홈런 2위에 빛나는 롯데 타선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험버는 이날까지 5경기에서 총 5개의 홈런을 맞았다. 찰리 쉬렉(NC), 윤희상(SK)과 함께 리그 최다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피장타율이 무려 5할로 라이언 피어밴드(넥센)와 함께 불명예스러운 기록 1위다. 그만큼 실투가 많았다는 증거다. 기록에서도 나왔듯이 험버가 풀어야할 숙제는 실투를 줄이는 것이다.
제구를 보완하지 않는다면 비교적 노림수가 뛰어난 한국 타자들에 쉽게 공략당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험버가 이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KIA의 성적 역시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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