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778' 박정진-권혁, 한화 필승 라인 '우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3 06: 00

한화가 새로운 필승 라인을 찾았다. 좌완 박정진(39)과 권혁(32)이 나란히 등판하는 날 승률 7할7푼8리로 무적의 팀이 된다. 한화 5할 승률의 일등 공신들이다. 
한화는 지난 22일 잠실 LG전을 5-2 승리로 장식하며 하루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박정진과 권혁 없이는 설명이 안 되는 경기였다. 선발 유창식이 타구에 무릎을 맞아 3이닝만 던지고 조기강판 되는 변수가 터졌지만 박정진과 권혁이 든든히 뒷받침했다. 박정진은 3승, 권혁은 3세이브를 각각 수확했다. 
박정진은 4-2로 쫓긴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등판, 손주인을 좌익수 뜬공,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5~6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탈삼진 3개를 곁들여 LG 타선을 봉쇄했다. 시즌 개인 최다 2⅔이닝을 던져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박정진에 이어 권혁이 7회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9회까지 3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개인 최다 54개 공을 뿌리며 3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3이닝 세이브는 지난 17일 대전 NC전에 이어 두 번째. 윤규진이 빠진 상황에서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박정진과 권혁은 한화의 18경기 중에서 12경기에 나오며 팀 내 최다 등판을 공유 중이다. 리그 전체로 봐도 공동 2위 기록. 구원 투구이닝은 권혁(18⅔이닝)이 리그 전체 2위이며 박정진(12⅓이닝)도 8위에 랭크돼 있다. 윤규진의 부상 이탈과 안영명의 선발 전환으로 생긴 불펜 공백을 둘이서 떠받친다. 
박정진은 3승1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한화 팀 내 최다승으로 허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권혁도 1패를 안고 있지만, 3세이브3홀드에 평균자책점 4.34를 마크하고 있다. 피홈런이 많아 평균자책점이 3~4점대로 다소 높지만 연투에도 흔들림 없이 막아낸 것이 더 크다. 
무엇보다 두 투수가 모두 등판했을 때 한화 승률이 상당히 높다. 박정진과 권혁이 등판한 9경기에서 한화는 7승2패를 거뒀다. 승률이 무려 7할7푼8리로 시즌 5할 승률을 웃돈다. 한화의 시즌 9승 중 7승이 두 선수가 나온 경기에서 만들어진 게 의미 있다. 박정진이 3승1홀1세이브, 권혁이 3세이브3홀드를 같은 경기에 따냈다. 같은 좌완투수로 왼손의 힘을 보여준다. 
박정진과 권혁 모두 투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박정진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을 잘 관리해주고 있어 많은 이닝 소화에 아무 문제없다. 중가 투수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닝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혁도 "요즘 마운드에서 즐기며 던지고 있다. 세이브든 홀드든 스리든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도 "박정진과 권혁이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두 투수가 한화 승리를 상징하는 필승 라인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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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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