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완전체' 이용규, "이것이 원래 내 모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3 06: 31

"원래대로 하는 것이다". 
잘 치고, 잘 받고, 잘 달린다. 이용규(30)의 야구가 다시 돌아왔다.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수비를 못하던 시절은 이제 잊었다. 외야를 마음껏 활보하며 과감한 주루 플레이까지, 한창 잘 나가던 시절 이용규 그 모습 그대로다. 그는 "원래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이용규의 야구다.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이용규는 자신의 야구가 뭔지 보여줬다. 1-1 동점으로 맞선 2회 2사 2·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균형을 깬 그는 정근우 타석에 2~3루 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며 LG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수비에서도 2회 양석환의 라이너 타구를 정면으로 재빨리 달려와 다이빙캐치로 건졌다. 

공수주에서 LG에는 악마 그 자체였다. 지난해 지명타자만 할 수밖에 없었던 울분을 올해 모두 털어내고 있다. 시즌 18경기에서 67타수 21안타 타율 3할1푼3리로 여전히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용규는 삼진(9개)보다 많은 사사구(11개)로 출루율도 4할대(.405)를 마크했다. 득점권 타율 4할6푼7리로 4번 김태균(15점)에 이어 팀 내 타점 2위인 것은 덤이다. 
우익수에 이어 최근 중견수로 나서고 있는 외야수비는 명불허전이다. 수비 범위를 나타내는 레인지팩터(RF)가 2.09로, 100이닝 이상 수비를 소화한 중견수 중에서 1위에 올라있다. 이대형(kt·2.05) 이종욱(NC·1.98) 정수빈(두산·1.95) 박해민(삼성·1.85) 등을 제쳤다. 빠른 발과 타고난 타구 판단 능력으로 넓은 수비범위를 커버한다. 1년 수비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루 플레이도 더욱 과감해졌다. 올해 도루 5개를 성공시키며 실패가 한 번밖에 없다. 도루성공률 83.3%. 지난해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12도루 11실패로 도루성공률이 52.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훨씬 많이 달리며 성공률도 높였다. 도루뿐만 아니라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움직임도 더더욱 위협적이 됐다. 
이처럼 타격과 주루 모두 살아난 것은 수비를 나간 영향이 크다. 경기 리듬이 살아난 것이다. 이용규는 "난 역시 수비를 나가야 한다. 수비를 나가니까 좋다"며 "올해는 다른 목표가 없다. 무조건 전경기 수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프지 않고 전경기 수비를 나간다면 다른 기록은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수비와 주루만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 이용규이지만, 스스로는 아직 만족을 못한다. 그는 "타격이 아직 모자라다. 한 경기 잘 치는 것으로 안 된다. 5경기는 잘 쳐야 좋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이용규가 안타를 치지 못한 5경기에서는 1승4패에 그쳤지만 안타를 때린 13경기에서 8승5패로 승률이 확 뛰었다. 이용규가 맘껏 그라운드를 휘저어야 한화가 산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