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각오" 김회성, 드디어 노력의 결실 맺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3 13: 01

"올해가 내게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한화 내야수 김회성(30)의 시즌 전 마음가짐은 마치 전쟁터를 나가는 장수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이제 나이도 있고, 더 이상 유망주로만 머물러있을 수 없다. 올해가 내게는 정말 중요하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스스로 말대로 유망주 수식어를 달고 다녔지만 사실 최진행과 동기로 어느덧 만 서른이다. 전임 한대화·김응룡 감독부터 김성근 감독까지 그의 타고난 하드웨어와 성실성에 주목하며 기회를 부여하고자 했지만 매번 부상과 부담감에 짓눌려 잠재력을 펼치지 못했다.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건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김회성은 "올해 시즌이 끝나면 내야수들도 군대에서 많이 돌아온다. 감독님 부임 첫 해이기도 하기 때문에 올해 자리를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내년과 그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냉정하게 봤다. 
한화는 올 시즌 이후 오선진·하주석·최윤석 등 내야수들이 대거 군에서 복귀한다. 김회성이 올해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그보다 어린 후배들에게 기회가 향할 게 자명했다. 그래서 스스로 벼랑 끝에 몰아넣었고, 지난겨울 극한의 훈련에 맞서 싸워 이겼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던 그는 첫 멀티히트를 때린 날 강습 타구를 막는 과정에서 오른손 타박상을 입는 바람에 몇 경기 빠졌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에 돌아온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 2홈런 3타점 2볼넷 맹활약이다. 
특히 안타 5개 중에서 4개가 홈런 2개, 2루타와 3루타 1개로 장타라는 점이 눈에 띈다. 특유의 장타력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7번 타순에 배치돼 있지만 하위 타선에서 깜짝 한 방으로 상대를 당황케 한다. 22일 LG전에는 8회 유원상을 상대로 잠실구장 중앙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30m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초반 극도의 슬럼프를 벗어난 비결은 결국 훈련 또 훈련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초반에 너무 부진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잡생각이 사라졌다. 머릿속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사라졌다"는 게 김회성의 말이다. '진정한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김회성이 보여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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