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승률' 한화, 기대 승수보다 +2승 더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3 06: 01

한화가 5할 승률을 재정복했다. 순위도 5위로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단순한 5할 승률과 5위가 아니다. 객관적인 성적으로는 9위에 떨어져 있어야 할 팀이 5할 승률로 5위에 올라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한화는 23일 현재 9승9패로 5할 승률을 마크하며 5위에 랭크돼 있다. 물론 지금 당장 5위라는 성적에는 큰 의미없다. 9위 NC와 1경기 차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화의 성적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객관적인 전력 그 이상 승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통계학자 빌 제임스가 고안한 피타고리안 승률은 팀 득점의 제곱을 '득점의 제곱+실점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그 팀의 기대 승률을 보여준다. 득실차를 바탕으로 한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높으면 그 팀은 전력 이상의 힘을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22일까지 결과를 놓고 보면 한화는 피타고리안 승률과 가장 동떨어진 실제 승률을 기록 중이다. 82득점-107실점으로 피타고리안 승률로는 3할7푼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5할을 기록 중이기 때문. 기대 승수가 6.7승으로 7승11패가 돼 9위에 머물러야 하지만, 실제로는 9승9패로 5위에 올라있다. 사실상 '+2승'을 더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한화가 대량 실점으로 무너진 경기가 많은 반면 접전 경기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두 자릿수 실점이 4경기나 되는데 이 4경기에서 한화는 모두 졌다. 반면 2점차 이내 접전에서는 6승3패로 강한 면모를 보이며 기대 승수와 다른 결과를 낳았다. 
실제 승률이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높다는 것은 객관적인 전력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승기가 굳어진 상황에서 대량득점보다 접전에서 1점이 큰 것처럼 선택과 집중이 잘 됐다. 특히 한화는 이기는 경기에서 권혁·박정진·윤규진 등 필승조들이 타이트한 점수차에서 리드를 확실하게 지켰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도 피타고리안 승률(.715)보다 실제 승률(.737)이 소폭 높다. 기대 승수는 13.6승으로 실제 14승과 거의 일치한다. 삼성은 아직 두 자릿수 득점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타선이 대폭발하지는 않았지만, 팀 평균자책점 1위(2.83)의 마운드가 안정돼 있다. 
공동 2위 두산(.524-.611)도 기대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높은 케이스로 기대 승수보다 2승을 더 많이 했다. 기복 심한 마운드 문제를 타선으로 극복한 케이스다. KIA(.456-.474)도 근소하게 실제 승률이 높았을 뿐 SK(.628-.611) LG(.488-.474) 롯데(.600-.526) NC(.521-.444) 넥센(.609-.474) kt(.162-.158) 등 나머지 팀은 기대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누적되지 않은 기록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승을 더하며 기대 승률보다 1할3푼이 높은 한화의 행보는 주목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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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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