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단 한 방으로 벤치 설움 날린 치차리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23 05: 58

레알 마드리드의 백업 공격수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7)가 치명적인 단 한 방으로 벤치 설움을 깨끗이 떨쳐냈다.
레알은 23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홈경기서 아틀레티코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레알은 1, 2차전 합계 1-0으로 앞서며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레알은 이날 핵심 요원들이 대거 결장했다.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는 부상으로, 마르셀루는 경고 누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치차리토에게 벤제마의 공백을 메우게 하며 중책을 맡겼다. 벤제마에 비해 연계 플레이가 부족한 치차리토로서는 골로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했다.
치차리토는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전반 초반부터 번뜩이는 침투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아틀레티코의 골문을 위협했다. 움직임은 좋았지만 영점 조준이 좀체 맞질 않았다. 전반 12분 오른발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31분 회심의 헤딩 슈팅도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4분과 31분에도 잘 맞은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거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럼에도 치차리토는 마지막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3분 박스 안에서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패스를 받아 천금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치차리토는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임대생 신분으로 레알에 합류했다. 하지만 걸출한 공격수 벤제마에 밀려 그라운드를 밟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치차리토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경기에 출전했지만 15경기가 교체였다. 출전시간도 500분이 채 되지 않았다. 골 수도 4골에 불과했다. 그나마 출전 기회가 많았던 UCL 무대서도 5경기 무득점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날 6번째 경기서 4강행의 주인공이 되며 그간의 벤치 설움을 훌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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