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끝내 허물지 못한 유벤투스의 카테나치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23 06: 28

AS 모나코(프랑스)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거미줄 같은 카테나치오(빗장 수비)를 끝내 허물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23일(한국시간) 새벽 모나코 루이2세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원정 경기서 모나코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1차전서 1-0으로 승리했던 유벤투스는 1, 2차전 합계 1-0으로 앞서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벤투스는 지난 2003년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1차전서 0-1로 패했던 모나코는 반드시 골이 필요했다.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임했다. 반면 급할 것이 없는 유벤투스는 스리백을 앞세워 단단히 뒷문을 잠근 채 역습을 노렸다.

유벤투스가 자랑하는 빗장 수비의 중심 키엘리니, 보누치, 바르잘리는 이날도 어김없이 활약했다. 키엘리니가 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 진영에서 미끄러지며 고의적 핸드볼 파울로 옐로 카드를 받긴 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좌우 풀백 에브라와 리히슈타이너 또한 수비 시 파이브백을 형성하며 뒷마당을 견고히 했다.
모나코는 이날 1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으로 향한 건 1개에 불과했다. 점유율과 패스성공률에서 앞섰지만 유벤투스의 빗장 수비에 고전했다. 콘도그비아를 앞세워 중거리 슈팅 의존도를 높였는데 이마저도 영점 조준이 되지 않았다.
모나코는 8강 1차전 무득점에 이어 이날도 유벤투스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결국 짐을 쌌다. 앞서 아스날과 16강 2경기서 3골을 넣은 것과는 비교되는 점이다. 그만큼 유벤투스의 빗장 수비가 단단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나코는 지난 2004년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11년 만에 영광 재현을 노렸다. 하지만 이탈리아 특유의 빗장 수비를 펼치는 유벤투스의 수비 벽을 끝내 허물지 못한 채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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