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타율 9위‘ LG, 이병규로 반등 신호탄 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4.23 13: 00

LG 트윈스가 좀처럼 시원한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 2할6푼6리로 6위, 득점권 타율은 2할8리로 9위다. 경기당 평균 4.37점만 뽑으며 이 역시 9위로 하위권이다. 팀 평균자책점 4.14를 감안하면 매일 질 확률이 높은 경기를 하고 있다. 시즌 전적 9승 10패. 100% 전력이 아님에도 5할 승률을 오가며 분전하고 있으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양상문 감독 또한 공격력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양 감독은 지난 22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우리가 아직은 찬스에서 여유 있게 점수를 많이 낸 적이 별로 없다. 크게 이긴 경기도 3경기 정도 밖에 안 된다”면서 “(오)지환이와 (정)성훈이가 나가주고 중심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주는 게 우리가 원하는 그림인데 지환이와 성훈이는 잘 해주고 있지만 그 뒤에서 해결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오지환과 정성훈이 자리한 테이블세터 라인이 타율 3할4푼으로 10개 구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지환이 타율 3할1리, 정성훈은 타율 4할6리로 리그 최강 테이블세터진을 구축 중이다. 하지만 3번 타순부터 5번 타순, 클린업트리오의 타율은 2할2푼으로 리그 최하위다. 3번 타자 박용택이 2할6푼8리, 4번 타자 이병규(7번)는 1할8푼9리, 5번 타자 이진영은 2할8푼으로 다들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득점권에선 더 심각하다. 박용택이 2할3푼1리, 이병규(7번)가 1할8푼2리, 이진영은 1할6푼7리에 그치고 있다.

물론 세 선수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부진이 마냥 길어질 것이라 예상하긴 어렵다. 22일 한화전에서 박용택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이병규(7번)도 4타수 2안타로 올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이진영은 최근 10경기 중 무안타로 침묵한 경기가 17일 SK전 단 한 번 뿐이다. 엇갈렸던 클린업 트리오의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시점이 올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6번 타순부터 9번 타순이다. 네 타순 평균 2할 6푼을 기록 중인데, 8번 타순에서 3할4푼9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경철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타순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장타력이 부족한 LG로서는 1번부터 9번까지 쉴 틈 없는 소총부대를 구축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모든 타자가 3할을 기록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서로 연결고리 역할은 해줘야 한다. 하위 타순 중 6번 타순 타율이 2할3푼9리로 가장 저조한데 6번부터 제대로 메울 필요가 있다.
다행히 LG는 23일 경기부터 6번 타순 적임자가 돌아온다. 양 감독은 지난 22일 “내일부터는 이병규(9번)가 지명타자로 한 경기 전체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수비까지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병규는 지난 1일 잠실 롯데전 막바지에 다리에 통증을 느꼈고, 이후 선발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 타율은 2할이지만, 꾸준히 타석에 들어선다면, 금방 페이스를 찾을 확률이 높다. 올 시즌 이병규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이병규 이름 석 자가 지닌 이미지가 절대적이다. 기 싸움부터 상대 투수를 압도한다. 22일 한화전에서 김기현은 이병규와 제대로 승부도 못하고 밀어내기 볼넷을 범했다. 이병규가 6번, 혹은 5번 타순을 확실히 맡아준다면, LG 타선의 응집력도 몰라보게 끈끈해질 것이다.
 
한편 LG는 올 시즌 한화와 만날 때마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한화전 5경기 중 지난 21일 10-0 대승을 제외한 4경기가 9회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혈투였다. LG가 ‘심장’ 이병규의 가세로 23일 한화전서 승리,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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