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 간섭으로 국제 축구 퇴출 위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4.23 13: 00

그리스가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퇴출 경고를 받았다.
FIFA와 UEFA가 동시에 그리스축구협회와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FIFA와 UEFA가 그리스축구협회에 퇴출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축구협회의 퇴출은 그리스 정부 때문이다. 최근 그리스 정부가 새롭게 제정하려는 법률이 FIFA와 UEFA의 규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계속되는 그리스 축구의 폭력 사태 때문에 관련 법률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

그리스 슈퍼리그는 이번 시즌에만 세 차례 중단됐다. 지난 2월에는 올림피아코스와 파나시나이코스의 대결을 지켜보던 팬들이 흥분해 폭죽과 돌, 물병 등을 던져 소동을 일으켰다. 팬 일부는 경기장으로 난입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그리스 정부가 통과시키려는 법률은 폭력 사태로 경기가 영향을 받을 경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고 유럽클럽 대항전 출전도 금지시킨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법률은 FIFA와 UEFA의 규정에 어긋난다. FIFA와 UEFA는 해당 국가의 축구협회가 정부와 같은 제 3자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FIFA와 UEFA는 그리스 정부에 공문을 보내 법률 제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UEFA의 한 관계자는 "그리스에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줬으면 한다. 우리와 함께 그리스 축구의 충격적인 일을 함께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입장을 바꿀 기미가 없다. 스타브로스 콘토니스 체육부 장관은 FIFA와 UEFA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는 "우리는 스포츠 법률에 대한 철학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 축구에 대한 FIFA와 UEFA의 통제는 실패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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