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매 시 중요한 조건은 품질과 가치라는 것을 전달하겠다.” 팡다 그룹 류홍웨이 부총재는 ‘2015 상하이모터쇼’에 참가한 쌍용차의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티볼리(현지명 티볼란)’와 쌍용차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팡다 측은 2년 뒤인 2017년까지 쌍용차의 연간 판매량을 5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홍웨이 부총재에 따르면 최근 급성장한 중국 자동차 시장의 뒤에는 생애 첫 차를 구매자들이 있다. 하지만 차를 구매할 때 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양하지 못하고, 디자인과 가격에만 치중돼 있다. 팡다는 ‘티볼리’로 자동차 구매 시 ‘품질’과 ‘가치’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을 전하고, 이를 ‘티볼리’의 판매전략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기자들이 찾은 상하이에서 쌍용차의 모델들이 판매되는 곳은, 상하이 북서쪽의 푸토우 리우위엔로 85호에 위치한 쌍용팡다 상하이 4S 대리점(이하, 쌍용팡다 대리점)이다. 여기서 4S는 판매(Sales), 서비스(Service), 부품(Spare Parts), 판매전략(Sales Forecast) 등 모든 서비스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원-스톱 판매점을 가리킨다.

쌍용팡다 대리점은 상하이 외곽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토지 매매가 불가능한 중국에서는 임대만 가능하다. 상하이는 중국 최대의 도시인만큼 땅값이 비싸 금값과도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총면적 6000평방미터의 토지를 확보해 4000평방미터의 건물을 지었다.
이 중 A/S를 위한 공간이 2000, 전시장이 600, 부품창고가 400평방미터로 이뤄져 있다. 이달 쌍용팡다 대리점 A/S 센터에는 약 70대 입고됐으며 이는 월 평균에 못 미치는 정도다. 하루 작업량은 30~40대까지 가능하다. A/S 센터도 공장처럼 판금, 도장 등 순번대로 라인화 돼 있어 소요 시간을 최소화 했다. 쌍용팡다 대리점에는 일반소모품 위주의 30만 위안 어치 부품이 준비돼 있으며 7000평방미터의 베이징 메인 부품창고에는 5000만 위안 어치의 부품이 확보돼 있다.
쌍용팡다 대리점은 상하이에서 유일한 A/S센터이기에 방문서비스에도 주력을 하고 있다. 시내까지 거리인 20km는 출장비가 무료이며 10km당 50위안이 추가된다.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베이징의 팡다 A/S담당자들이 방한, 쌍용차에서 연수를 받은 뒤 현지 A/S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마빙커 쌍용팡다 상하이 대리점 점장은 “쌍용차의 품질에 자신 있기 때문에 ‘품질과 서비스 모두 프리미엄’이라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품가격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고객신뢰 및 만족도를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찾은 대리점의 A/S센터에는 ‘공임비 면제 및 A/S 6% 할인’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이는 전국대리점에서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마빙커 점장은 “품질을 보증하기 때문에 이렇게 서비스를 약속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젱 티엔바오 쌍용판다 총괄 담당 총리에 따르면 쌍용차 운전자 중 45%가 지인 추천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품질을 보장하나 위치상 접근성이 떨어져 판매팀이 상업거리나 대형아파트에 직접 나가서 차량전시나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젱 티엔바오 쌍용팡다 총리는 “1년 토지 임대료가 300만 위안(한화 약 5억 2500만 원)이며 현재 대리점 수익으로는 유지가 어렵지만 쌍용의 미래를 위해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상해를 포기할 수 없다”며 “티볼리가 한국에서 반응이 좋은 만큼 중국에서도 판매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쌍용팡다는 ‘티볼리’가 쌍용차의 다른 모델들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티볼리’ 5000대를 포함해 1만 5000대를 목표 판매량을 세웠지만 ‘티볼리’의 대박 여부에 따라 최대 2만 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떨어지면서 상황이 밝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정진할 계획이다.
특히, 쌍용팡다는 ‘티볼리’가 ‘수입차’라는 부분을 강조해 품질과 프리미엄 가치를 무기로 내세운다. 류홍웨이 부총재는 “중국소비자들은 합작사의 차량보다 수입차가 품질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같은 세그먼트의 경쟁모델인 현대차의 ‘IX25’ 기아의 ‘KX3'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다”라고 말했다.
젱 티엔바오 총리는 두 경쟁모델이 중국만을 위해 개발된 모델이니 두 모델에 관심을 갖는 이들만 공략해도 충분히 목표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쌍용차도 스바루 못지 않게 성공시킬 자신 있다”고 선언했다. 스바루는 2003년 팡다 그룹이 총판을 맡아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3년 판매합작회사를 설립해, 이후 연간 1~2만 대 판매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5만 대 판매했다.
쌍용팡다는 ‘티볼리’는 도심형으로, ‘코란도’보다 젊은 층을 주요 타깃층으로 잡았으며 전국적인 롱칭 행사를 열기 전에 관심유도와 젊은 층 확보를 위해 스마트폰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 규모의 마케팅 행사 및 기자 시승 행사, 지역별로도 5개 이상 마케팅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두 번의 인터뷰와 대리점 방문을 통해 쌍용차 못지 않게 팡다 그룹에서도 ‘티볼리’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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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홍웨이 팡다그룹 부종재, 쌍용팡다 상하이 4S 대리점 내부, 세 번째 사진은 마빙커 대리점 점장(왼쪽)과 젱 티엔바오 쌍용팡다 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