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MVP에 천적까지... ARI 신인 브래들리 거침없는 호투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4.23 12: 42

[OSEN=체이스필드(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클레이튼 커쇼-매디슨 범가너 – 요바니 가야르도.
최근 3경기에서 이런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운이 없게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신인이다. 하지만 잘 던졌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 새내기 투수 아치 브래들리 얘기다.
23일(이하 한국시간)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브래들리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볼넷 5개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은 2개.

팀이 5-1로 앞선 7회 랜달 델가도로 교체 됐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3연속 퀄리티 스타트도  달성했다.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가야르도는 커쇼나 범가너에 비해 떨어지는 이름 값이지만 애리조나전 7승 무패 기록을 갖고 있는 천적이었다.
초반은 불안했다. 1회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주자 2명을 내보냈고 추신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2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 로빈슨 치리노스에게도 9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볼 넷을 내줘 결국 밀어내기로 한 점을 허용했다. 투구수도 1회에만 37개였다.
2회와 3회 역시 선두 타자를 볼 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 역시 3회를 마쳤을 때 60개였으나 4회는 10개, 5회는 14개로 마치면서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브래들리는 지난 12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LA 다저스였고 이날 선발 투수는 지난 해 리그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한 커쇼였다. 하지만 브래들리는 6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에 안타 한 개, 볼 넷 4개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 사이 타선이 커쇼를 그야말로 털었고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브래들리의 두 번째 상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이날은 지난 해 월드시리즈 MVP 매디슨 범가너가 나왔다. 그래도 브래들리는 6.2이닝 동안 4안타 볼넷 2개  2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팀은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23일 텍사스를 상대하면서 브래들리는 직구(91-93마일)와 커브(82마일) 두 가지에 거의 의존했다. 앞선 2경기에서도 이 두 구종외에 체인지업을 2.4% 던진 것으로 잡혔을 뿐이다. 그럼에도 볼의 무브먼트를 앞세워 텍사스 타자들에게 좀처럼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앞선 두 경기 처럼 이날도 볼 넷이 많았다는 점, 4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한 점은 앞으로 생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래들리는 2011년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가 1라운드에 지명했고 그 동안 팀의 최고 유망주로 기대를 받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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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필드(애리조나),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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