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
KBO와 대한민국 육군이 손을 맞잡았다. 구본능 KBO 총재와 김요환 육군 참모총장은 23일 오전 충남 계룡 육군본부 안중근 장군실에서 야구를 통한 협력증진 및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야구경기로 군장병들의 체력 증진과 활기찬 병영문화 육성에 기여하고, 국민스포츠인 야구를 통해 국민의 안보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추진됐다.
각 부대에서는 야구를 하고 싶은 장병들이 많지만 야구용품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적 여건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 이에 육군은 KBO와 협약으로 최전방 GOP에 지원해오던 티볼과 연식야구 용품보급을 전 부대에 늘려가기로 했다. KBO는 2012년 서해안 최전방 해병부대에 티볼 80세트 전달을 시작으로 꾸준히 군부대에 야구용품을 지급해오며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

김요환 육군 참모총장은 "우리나라 최고로 사랑받는 스포츠인 야구를 통해 우리 군장병들을 격려하고, 국방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야구로 일상생활에서 팀워크를 다지고, 체력을 강화해 군병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한 의미가 있다. 좋은 기회를 준 KBO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육군도 KBO 주관 경기에 군악대와 의장대 공연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본능 KBO 총재도 "이 자리에 참석하신 김인식 기술위원장께서 WBC에서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는 유명한 말씀을 하셨다. 국민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국가가 있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최전선에서 힘쓰고 있는 대한민국 육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협약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구본능 총재는 "이번 협약이 육군 병영문화의 혁신이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 신세대 장병들이 다치지 않고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야구와 군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 육군 전 부대에서 경쾌한 배팅 소리가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도 "국민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야구를 통해 육군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부터 KBO와 수차례 실무 협의를 가졌다. 장병들의 활기찬 병영생활과 야구 인기 폭을 넓힐 수 있는 상생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며 "10개 구단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야구는 국민의 사랑을 받고, 육군도 국가 방위의 중심부에서 신뢰를 드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협약식을 마치고서 구본능 총재는 김요환 총장에게 이날 가져온 야구용품을 하나씩 직접 설명하는 등 야구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협약식에는 구본능 총재를 비롯해 KBO 양해영 사무총장, 김인식 기술위원장, 허구연 야구발전위원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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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