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장동현, "3대 플랫폼 혁신, 3년내 기업가치 100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4.23 18: 28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기반으로 위기의 통신산업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열어나가겠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장동현)이 기존 통신산업의 한계와 정체된 현재 업계를 넘어 다양한 가치를 창출, 고객의 인정을 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부터 SK텔레콤을 이끌게 된 장동현 사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성장의 핵심동력인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 매출 정체 이동통신, 3대 플랫폼 통해 돌파
장 사장에 따르면 SK 텔레콤은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내세운다. '3C(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기반 생활가치 플랫폼' 개발, '통합 미디어 플랫폼' 진화, 'IoT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제시, 이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3C 연계 신규 Biz. 모델은 고객의 자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는 차별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콘텐츠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소비자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한편, 이와 관련된 상품·서비스 거래(커머스)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형태라고 장 사장은 설명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30여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력을 자랑해 온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정체와 소모적인 경쟁 심화 때문에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는 냉철한 상황인식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장 사장은 이날 "매출은 정체가 되고 있고 수익률 또한 정체 혹은 하락세다. 한국 통신 사업자의 위치를 보여준다"며 냉정하게 평가한 뒤 "SK텔레콤을 포함해 통신사를 바라보는 고객들의 평가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고객의 시각에서는 과도한 경쟁, 요금 불만이 지속되면서 그들만의 리그에서 변화와 혁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참담해 했다.
장 사장은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혁을 통해 고객가치를 극대화 하는 동시에 다양한 Biz. 파트너와 함께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함으로써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 사장은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차세대 플랫폼'은 통신을 기반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의 심층적인 니즈(needs)를 충족하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또 장 사장은 아이리버와의 협력을 강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IoT 기반 신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라이프웨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특히 장 사장은 '차세대 플랫폼' 혁신을 진정성있게 실천, 당초 2020년에서 2년 앞당긴 2018년까지 SK텔레콤 기업가치 100조 원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한 구글이 미칠 영향은
장 사장은 기자들과의 질의문답 시간을 통해 다시 한 번 고객가치, 국내 이동통신의 위기, 파트너사와의 적극적인 협업 등을 강조했다.
구글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장 사장은 "가끔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상상해본다. 구글이 SK텔레콤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할까. OTT(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제공) 사업자 입장에서 통신사업자를 바라봤을 때 해줬으면 하는 (아쉬운) 부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파괴적 혁신 같은 것은 OTT 수익력으로 접근할 수 있다. 구글이 통신회사 시도는 지켜봐야겠지만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 사장은 "OTT 사업자는 고객과의 관계가 느슨하다. 하지만 통신사업자는 가입부터 불만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관계가 좀더 타이트 하다. 결국은 추가적이고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내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최근 SK C&C와 (주)SK와의 합병이 전력적으로 결정되면서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 현재 상황까지 아직 검토를 했거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회사를 자르거나 붙이거나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기업가치 100조'를 위해 "지금 SK텔레콤 가치는 22~23조원 정도다. 하이닉스가 45조를 맡고 남은 55조는 나머지 영역에서 해낼 수 있다고 본다. 과거 상당한 성장성을 가졌을 때는 지금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컸다. 생활가치 플랫폼으로 다양한 고객들에게 여러 형태의 플랫폼 가치를 제공할 수 있고 커머스 플랫폼이 어느 정도 위치를 가져가면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사장은 글로벌 진출과 관련된 질문에도 담담했다. "글로벌 이야기는 참 하기 싫다. 글로벌 진출에 대해 좋은 경험이 없다"고 솔직한 모습을 보인 장 사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SK플래닛에서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한중일을 묶었을 때 풀을 넓힐 방법이 없겠는지. IoT는 글로벌 확장이 좀더 용이하다고 본다. 성공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면서 가야 한다. 글로벌에 대한 것들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하지 않으면 그 또한 멈춘다"고 말했다.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차이에 대해 장 사장은 "플랫폼 유형은 다양하다. 카톡. 네이버. 아마존 다 다른 방식이다. 우리는 2600만 명의 가입자를 베이스로 한다. 어떤 서비스를 구성하고 플랫폼화 시킬 것인가가 기존과는 다를 것이다. 접근 방식도 다를 것이다. 분절된 서비스를 묶어 줄 수 있는 형태의 플랫폼을 지향한다. 그게 생활가치 플랫폼이기도 하다"면서 "예를들어 다음카카오의 경우에는 커뮤니케이션하는 서비스 중심으로 확장돼 나간다. 하지만 가입자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한다는 점에서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자신가믈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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