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천적으로 군림한 크리스 옥스프링(38, kt)이 잘 던지고도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는 데 실패했다. 득점, 수비 지원을 모두 받지 못한 불운의 날이었다.
옥스프링은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비자책)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완벽하지는 않은 날이었다. 그러나 3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수비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1회부터 수비 실책이 튀어 나왔다.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옥스프링은 브라운을 3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마르테가 이를 잘 잡아내지 못하며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린 옥스프링은 결국 이재원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첫 실점을 내줬다.

2회에도 실책으로 실점했다. 1사 후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준 옥스프링은 이명기를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충분히 병살타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격수 박기혁이 송궁한 공을 2루수 박용근이 잡아내지 못하며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결국 옥스프링은 2사 후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실점했다.
3회에는 선두 브라운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박정권을 병살타로 연결했다. 4회에는 1사 후 김성현에게 안타, 이명기에게 2루수 맞고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으나 조동화의 스퀴즈 시도를 홈에서 저지한 뒤 브라운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 임훈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탈삼진 2개와 함께 이날 들어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진 옥스프링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박계현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옥스프링은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옥스프링의 이날 마지막 이닝이었다. 팀이 1-3으로 뒤진 6회 김상현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올 시즌 kt의 시즌 첫 승(11일 목동 넥센전)을 이끈 옥스프링은 5일 수원 KIA전에서도 6이닝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으나 오히려 패전을 떠안은 바 있다. 이날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skullboy@osen.co.kr